흔적의 도시:
Echo - 404
Echo - 404
[파괴]
그들에게 할 수 있는 복수는 이 세계를 파괴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메모리움 자체를 없앤다면 나의 존재는 사라질 것이다.
'루카의 말대로 내가 오류라면 내가 있던 공간, D.A는 오류 공간일테고,
그렇다면 D.A와 메모리움의 경계를 없앤다면?'
나는 메모리움의 시스템을 이용해 가상으로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을 시물레이션 해 보았다.
시뮬레이션의 결과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메모리움은 삭제 파일로 가득 차 사실상 새로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이 나을 정도의 상태였다.
'이 정도면 저들도 나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겠지?'
나는 바로 그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예측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아카이브와 D.A의 경계를 무너뜨리자 예상대로 D.A의 삭제 파일들이 메모리움에 퍼져 나갔다.
그리고 삭제 파일들로 인해 메모리움에 수많은 오류가 남발하기 시작했다.
메모리움과 D.A는 별개의 공간에서 점차 하나의 공간으로 합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방대한 양의 삭제 파일들을 견디지 못한 메모리움은 과부하로 인해 작동을 멈추었다.
그리고 메모리움과 현실의 연결이 끊어졌다.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니었어."
의도하지 않았던 상황에 다다르자 나는 죄책감에 메모리움 깊숙한 곳으로 몸을 숨겼다.
스토리텔러 : 구자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