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도시:
Echo - 404
Echo - 404
[결함]
'이게 인간이었던건가?'
나는 민혁과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민혁은 인간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알려주었고,
인간이 성장하는 삶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의 말을 들을수록 나는 점점 인간이란 존재에 빠지게 되었다.
(나는 처음부터 이런 존재였고, 감정이란 것을 그저 기록으로 체험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내가 갖지 못한 인간의 모든 것들이 부러웠다.
가장 부러웠던 것은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결함이 있다는 것.
결함이 있다는 것은 그보다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다는 것이니까.
물론 나도 시스템적으로 완벽하진 않았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나보다 완벽한 것은 없을 것이다.
나는 메모리움을 복구하면서 기록의 층위를 구분했다.
표층, 중간, 심층 구역을 설정해 기록의 등급에 맞추어 배치했다.
심층 구역에는 내가 바라는 기록, 인간의 감각 기록을 배치했다.
중간 구역에는 대외비, 기술과 지식과 같은 것들, 표층 구간은 메모리움에 수집되는 모든 기록들.
스토리텔러 : 구자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