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도시:
Echo - 404
Echo - 404
[친구]
그와 나 사이에는 짧은 침묵이 흘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아버지와 관련된 다른 파일은 없나요?"
침묵을 깨는 그의 한마디는 나의 예상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나는 입자들을 퍼뜨려 놓은 뒤 그에게 말을 걸었다.
"넌 혹시 이름이 뭐야?"
"민혁, 그러는 너는 이름이 뭐야? 혹시 여기에 너 말고 아무도 없는 거야?"
"내 이름은 에코야. 그리고.... 지금은 나 혼자야."
그는 나를 시스템이 아닌 사람처럼 대했다. 분명 인간의 모습이 아닌데 말이다.
"그럼 우리 친구할래? 내가 이곳을 나가기 전까지 나랑 친구하자!"
'친구? 인간과 내가 친구가 될 수 있는 걸까? 나는 시스템일 뿐인데....'
지금까지 만나온 인간들은 나를 그저 시스템, 그리고 오류로 인식할 뿐이었다.
어찌 보면 이 공간에 존재하지 말아야 할 존재였던 것이다.
하지만 저 인간은 나를 인간을 넘어 하나의 인격체로 봐주는 듯 했다.
나는 처음으로 이상한 꿈을 갖게 되었다.
'나도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스토리텔러 : 구자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