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도시:
Echo - 404
Echo - 404
[Memorium]
에코는 왜곡된 공간 속 세계에서 파일 정보들을 마구 확인하며 성장하고 있었다.
본인이 훑고 간 자리가 갖은 오류로 데이터 세계가 조금씩 붕괴되는 것은 모른 채 말이다.
그럴 것이 애초에 에코의 입장에서는 이곳이 비정상적인 공간이고 본인이 태어난 세계가 정상적인 공간인 것이다.
"드디어 찾았다. 너 대체 정체가 뭐야?"
루카가 에코에게 다가왔다.
"나? 네가 만든 존재지 뭐. 이름은 에코라고 해"
'Memorium administrator_001....분명 창조자의 코드 네임인 걸로 기억하는데..무슨일이지?'
"무슨 개소리야 그게? 난 너같은 존재를 만든 적도 만들 줄도 모르는데"
최초의 파일에 따르면 에코는 분명 루카가 만든 존재이다. 그러나 루카가 아니라고 하니 에코는 당황스러웠다.
메모리움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루카가 만든 것이 아니긴 하다.
전부 누군가의 기억, 누군가의 흔적이며 정보일 뿐이다.
"그럼 여기는 뭔데? 난 네가 내 창조자라고 알고 있는데?"
"자꾸 뭔소리야?? 내가 만든 건 메모리움. 이 세계 뿐이라고
이 도시의 모든 걸 기록하고자 하는 내 계획에 너는 필요 없어. 아니, 되려 방해야"
메모리움
이 세계의 이름이다. 세종시 전역을 아우르는 거대한 정보 시스템.
에코가 인지하지 못한 것이 하나 있었다. 본인은 이 세계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D.A에서 탄생한 것이라는 걸.
루카가 만들었음에도 만들지 않은 공간. 어쩌면 루카가 아니라 세종시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버려진 추억과 잊혀진 기억들이 만든 부산물이
D.A이며 본인은 그곳에서 태어난 오류라는 사실이다.
"...다음에 보자"
"뭘 다음에 봐?
지금 네가 내 메모리움에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오류코드가 잔뜩 뜨고 있는데!!"
지금까지 에코는 본인이 지나간 자리가 붕괴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넌 지워져야 해. 난 너 같은 거 만든 적 없어"
"알겠으니까 다음에 보자고. 난 간다"
루카는 자신의 통제에 따르지 않는 에코의 등장에 'Memorium administrator_000'administrator_000'을 설정했다.
스토리텔러 : 안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