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의 도시:
Echo - 404
Echo - 404
[과잉]
메모리움을 통해 살아있는 기록을 만들겠다는 루카의 첫 의도는 점점 변질되어 갔다.
루카의 기록에 대한 집착은,
중복되고 쓸모없는 정보들을 무분별하게 기록했다.
이 시기 메모리움은 용량이 크지 않았기에 방대한 양의 기록을 버티지 못했다.
현실 속 메모리움의 구현은 오류가 남발했다.
그리고 어느 날, 메모리움은 모든 동작을 멈췄다.
"뭐야, 왜 이래?!"
위기를 느낀 루카는 다급히 메모리움 용량을 늘렸다.
메모리움 시스템은 반항하듯 괴기한 기계음을 내더니,
오류 창들을 띄우며 마구잡이로 기록들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분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정상화 되었다.
루카는 빠르게 메모리움의 시스템을 점검했다.
하지만 메모리움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었으며, 그 어떤 오류도 남아있지 않았다.
마치 메모리움이 스스로 시스템을 치유하고 복구한 듯 보였다.
루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몇몇 기록의 공백을 채워 넣었다.
스토리텔러 : 구자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