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농을 떠나보내며

지난 30여년간 꾸준히 운영했던 미농..
그곳의
미농 사람 이문규는 어쩌면 그 마지막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미농의 역사, 희노애락, 많은 인연 들은 이제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미농 사무실에 들어가는 이문규>



최근 논 면적의 감소, 원재료 공급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미농의 상황이 어렵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즉석밥 소비의 증가와,
쌀 소비의 감소는 미농 쌀의 침체로 이어졌다.


한 가지 요인만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
대내외적인 여러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어쩌면 30년간 미농의 문을 열었던
미농사람 이문규
이제 그 문을 영원히 닫아야 되는 상황이 점차 오고 있는 것이다.



체력이 닿는 동안 노력하여 5년~10년 정도 더 운영을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5년 뒤에는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그 동안 정도 많이 갔고, 자신의 인생이 담겨 있던 미농.
미농사람 이문규는 만감이 교차하지만,
탄생의 과정이 있었고
성장의 과정이 있으면
세태의 과정도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담담한 어조로
소멸의 과정도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겸험히 받아들이는 중이다..

<미농 사무실 내부>


<미농의 시설>

<미농 기계조정실>

<미농 기계조정실 내부>

30년 동안 가동되었던 미농의 모든 기계가 멈출 것이고,
그 안에서의 사람들과의 인연, 관계, 여러 감정들도 멈출 것이다.
힘들지만, 이를 수용하면서 서서히
마무리를 준비하는 것이
미농사람 이문규가 미농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여정이다.


<이문규의 졸업식을 방문한 부모님>

비록, 이 일이 너무 힘들고 지금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더라도
이문규는 이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아무런 의심 없이 아버지와 함께 일을 한 것에 대하여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비록, 아버지에게 물려 받은 미농이 막을 내릴지라도
아버지는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을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본 전시는 한성대학교 2022년 디지털인문정보학트랙 4학년 1학기 수업 <아카이브와 콘텐츠> 수업의 구술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