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하며

미농은 지난 30년간 우리의 주식인 쌀을 책임졌다.
그 속에서의
미농사람 이문규자신의 인생을 쌀에 내던졌다.
그러나, 서서히 미농은 그 모습을 감출 것이다.

<파란 하늘과 미농1>

<파란 하늘과 미농2>

<미농 정문을 닫는 이문규>

미농은 이문규에게 있어 자신의 한평생을 보냈던 장소이다.
자신의 노력을 쏟아부은 지난 30년...
이제는 그 기나긴 세월을 잊고 살아갈 준비를 해야한다.


미농이 끝난다면 그는 기나긴 휴가를 떠날 것이다.
긴 휴가 동안 건강,
여가생활 등 그동안 누리지 못한 것을 누릴 것이다.
자그만한
텃밭도 기르고, 세계 각국을 여행할 것이다.
그렇게 미농사람 이문규는 잊혀질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의 미농과 이문규는
남에게 기억되는 것을 그닥 원하지 않는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열심히 살았다는 것만
기억해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미농의 경기입쌀>



미농은 누군가에겐 그저 자신들이 먹던 쌀로 기억된다.
누군가에겐 아버지가 물려주신 곳이며,
누군가에겐 아버지가 일하는 곳이며,
누군가에겐 남편이 일하는 곳이며,
누군가에겐 자신의 인생이 담긴 곳이다.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기억을 하되,
이 속에는 평생을 받혀 열심히 일한 사람의
땀방울이 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Epilogue~

<미농사람 이문규> 전시는 미농에서 30년간 일했던 이문규씨를 주제로

미농의 대표이사 이문규씨의 목소리를 통해
미농의 역사, 희노애락, 인연, 그리고 추후에 있을 마지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2년 5월 27일부터 2022년 6월 2일까지

이문규씨의 구술 채록, 전시 콘텐츠 구축에 이르는 과정동안
미농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나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곧 없어질 수도 있는 미농을 기억하고자
기록으로 남기고, 콘텐츠를 구축하였습니다.

그저 개인의 역사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 전부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서도
아무것도 아닌 우리를 기억하고, 기록하고, 역사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민주화를 구축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nd~

해당 전시는 '2022년 한성대학교 디지털인문정보학트랙 '아카이브와 콘텐츠' 수업의
구술채록을 통한 전시 콘텐로

한성대학교 디지털인문정보학트랙 전공생 이선민이 제작하였고,

아버지인 이문규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본 전시는 한성대학교 2022년 디지털인문정보학트랙 4학년 1학기 수업 <아카이브와 콘텐츠> 수업의 구술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