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의 존재

가시 악마                     외톨이, 큼, 이계, 끔찍함

가시 (d10+3 피해, 관통 3) HP 16 장갑 3

한걸음, 몇걸음, 파괴적

특기사항: 수많은 가시들.

악마에는 천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흔한 것도 있고 드문 것도 있습니다. 이단심문관들은 새로 악마를 발견할 때마다 악마대전에 이를 기록하며, 그 내용은 새 악마가 지상을 어지럽히는 일을 방지하고자 온 세상의 수도원에 전파됩니다. 가시 악마는 이단심문회에 오랫동안 알려져 있었습니다. 막대한 폭력이 일어난 곳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어느 빗나간 소환술사가 불러낼 수도 있습니다. 가시 악마는 이름 그대로 온몸이 긴 가시에 덮여 있고, 피를 흐르게 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특히 가시로 사람을 조금씩, 또는 한꺼번에 꿰어서 죽이는 것을 즐깁니다. 잔인한 악마이지만 사람을 죽이는 것 말고는 재주가 없습니다. 이단심문회에서는 위험성이 낮은 악마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본능: 살을 찢고 피를 흐르게 한다.

• 누군가를 꿰뚫는다.

• 무차별로 죽인다.


관념의 정령             외톨이, 음흉, 이계, 부정형

특기사항: 이상적인 형태.

이계는 우리 세계처럼 직설적이지 않습니다. 원소적 혼돈이 뒤덮은 곳에는 공기나 물보다 기이한 것들로 된 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시간의 강이 공포의 수정 절벽 아래로 흐릅니다. 웃음 색깔 하늘에 어두운 악몽의 폭풍이 우르릉거립니다. 때로는 이런 곳의 정령들이 우리 세계로 불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불이나 흙보다 훨씬 변덕스럽고 괴상하며, 소환을 실수하기도 쉽습니다. 부유의 정령을 부를 생각이었는데 살인의 정령을 소환해 버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본능: 자신의 관념을 완벽하게 한다.

• 자신의 관념을 가장 순수하게 나타낸다.


나이트메어             대집단, 큼, 마법적, 끔찍함, 이계

짓밟기 (d6+1 피해) HP 7 장갑 4

한걸음, 몇걸음

특기사항: 불과 그림자.

지금은 파탄의 초원이라고 불리는 곳에, 안장에서 태어나 안장에서 죽는다는 유목민족이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초원의 제왕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어느 마왕과 계약을 맺고 대대로 공들여 키워온 말들을 팔아 넘겼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왕국은 천 년 동안 천하를 호령했지만, 그것도 기나긴 세월에 비하면 일장춘몽일 뿐이었습니다. 여하튼, 지옥의 악마들이 최고의 말을 타게 된 것은 그때부터입니다. 한때 초원을 달리던 말들은 이제 지옥의 힘을 받아, 그 갈기는 주황색으로 타오르고 몸은 기름을 바른 듯 윤기가 납니다. 지옥의 기병들을 태우기에 손색이 없는 준마라고 하겠습니다.

본능: 폭주한다.

• 기수를 지옥의 불꽃으로 감싼다.

• 적들을 쫓는다.



불가피     소집단, 큼, 마법적, 조심스러움, 부정형, 이계

망치 (d10+1 피해) HP 21 장갑 5

한걸음, 몇걸음

특기사항: 질서로 되어 있음.

모든 것은 언젠가 끝이 납니다. 엔트로피의 칼날에 현실은 피를 흘릴 운명입니다. 시간의 끝에 선 것이 바로 불가피입니다. 불가피는 별의 부스러기로 만들어졌으며, 마법이나 큰 재해로 인해 운명의 실타래가 어지럽혀졌을 때에만 나타납니다. 거만하고 강한 자들이 운명의 바다를 끓여 없애고 현실의 법칙을 뒤틀려 할 때, 불가피가 나타나 사물을 원래대로 돌려 놓습니다. 불가피는 크고, 강하고, 어지간한 공격에는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마법학자들은 시간의 긴 실이 타래에서 다 풀릴 때, 우주에 마지막으로 남는 것이 불가피라고 말합니다.

본능: 질서를 보존한다.

• 주문이나 효과를 끝낸다.

• 자연이나 인간의 법을 집행한다.

• 운명을 슬쩍 보여준다.



사슬 악마                         외톨이, 이계

죄기 (d10 피해, 장갑 무시) HP 12 장갑 3

한걸음, 몇걸음

사슬 악마는 지상에 나타날 때마다 모습이 다르지만, 그 목적은 하나, 쇠사슬로 사람을 묶어서 지옥에 끌어가는 것입니다. 사슬 악마는 녹슨 쇠고랑과 쇠갈퀴와 쇠사슬이 사람 형체를 갖춘 듯한 모양을 하고 있을 때도 있고, 얽힌 밧줄 무더기, 해초, 피 묻은 침대보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결과는 항상 같습니다.

본능: 포획한다.

• 포로를 잡는다.

•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 즐겁게 고문한다.



언령                             외톨이, 이계, 마법적

인간들이 마법이라 부르는 것은 그저 말입니다. 주문은 기도이기도 하고, 공식이기도 하고, 던져진 룬 조각이기도 하고, 노래이기도 하지만 그래 봤자 결국 모두 말입니다. 글자, 단어, 문장을 엮어서 세계 그 자체가 알아듣게 만든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법이 아니더라도 말은 사람을 울고 웃게 할 수 있고, 풍경을 묘사하고 신에게 뜻을 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말 그 자체에 힘이 있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은, 그 말이 반복되고 의미가 실리다 보면 그 자체가 소환의 의식이 되곤 합니다. 언령은 이렇게 우연히 나타납니다. 이 세계에서의 수명은 대개 짧지만, 자기를 부른 그 말을 섬깁니다. 언령은 변덕스럽고 위험하지만, 어느 말을 섬기느냐에 따라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본능: 자기의 말을 퍼뜨린다.

• 자기의 말에 관련된 주문을 시전한다.

• 자기의 말로 사방을 채운다.



유혹의 악마             외톨이, 음흉, 이계, 보물지기

숨겨진 단도 (저[2d8] 피해) HP 12 장갑 0

한걸음

내가 여기 왜 왔는지는 알겠지. 내가 누군지도 모를 리가 없겠지. 주문을 왼 게 당신이니까. 피를 바치고 설명을 거의 한치의 오차도 없이 따른 게 당신이니까. 발음은 조금 틀렸지만 그 정도는 괜찮아. 난 당신이 바라 마지 않던 것을 주려고 왔어. 영광, 사랑, 돈? 다 있어. 나는 지옥의 금고에 드나드는 몸이니까. 놀라는 척하지 마. 다 알면서 왜 그래? 내가 당신한테 받고 싶은 건 딱 하나야. 그것만 약속해 주면 달라는 건 다 줄 수 있어.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본능: 거래한다.

• 끔찍한 결과에 달하는 계약을 제시한다.

• 지옥의 금고를 뒤져서 거래할 것을 찾는다.

• 힘을 자랑한다.


인면충                 대집단, 음흉, 이계, 지능적

점액 (저[2d4] 피해) HP 10 장갑 0

한걸음

지옥을 보고도 할 말을 잃지 않은 사람들은 때때로 그 안에 사람 얼굴을 한 구더기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불구덩이 속에서 영원한 고통에 시달리며, 애타는 목소리로 구해 달라 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가끔 이계와 물질계를 나누는 장벽의 틈새로 나오기도 합니다. 얼마 되지 않아 점액을 흘리며 죽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이 세계에 질병과 불화를 퍼뜨립니다. 살아 있을 때 착하게 행동할 여러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능: 괴로워한다.

• 적에게 절망을 심는다.

• 자비를 구걸한다.

• 악한 존재의 주의를 끈다.


임프                     대집단, 이계, 지능적, 조직적

불덩어리 (d6 피해, 장갑 무시) HP 7 장갑 1

한걸음, 중거리, 장거리

마계의 첩자 역할을 하는 작은 악마입니다. 초급 흑마술사들이 악마 소환을 처음으로 연습할 때 가장 많이 불러내는 것이 바로 이 놈들입니다. 임프들은 마법사들이 모인 곳에서 자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주로 하는 일은 아무도 안 볼 때 몰래 물약을 마시거나 작은 삼지창을 들고 하인과 애완동물을 쫓아다니는 것입니다. 임프는 악마의 풍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없애기도 부리기도 너무 어렵지 않습니다.

본능: 귀찮게 한다.

• 지옥에 보고를 보낸다.

• 장난을 친다.



지니                                 소집단, 큼, 마법적

불꽃 (d8+1 피해, 장갑 무시) HP 14 장갑 4

한걸음, 몇걸음

특기사항: 불로 되어 있음.

멍청아, 램프 좀 그만 비벼. 책에서 뭘 봤는지 모르겠지만 그런다고 소원 들어주는 건 아냐. 내가 모처럼 여기 데리고 왔으니 두 눈 똑똑히 뜨고 배워. 여기 벽화 보이지? 이게 그 도시야. 정령들이 놋쇠로 지었지. 당시에 이곳은 마질리스라고 불렸어. 골렘 하인들과 인간 애인들로 가득했다고 하고, 자기 수명을 1년 바치면 소원을 들어준다고도 했어. 야, 내가 보물은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 오늘은 공부하러 온 거야. 지니들을 상대하려면 그 역사를 배워야 돼. 강하고 악독하고 자존심 센 종족이라, 소환해 놓고 처신을 잘못하면 끝장이야. 땅거미가 지는군. 램프에 불 붙여. 이 유적은 밤에는 위험해.

본능: 영원히 타오른다.

• 대가를 받고 힘을 준다.

• 놋쇠 도시의 군세를 부른다.


지옥개                         소집단, 이계, 조직적

불타는 이빨 (d8 피해) HP 10 장갑 1

한걸음

특기사항: 그림자로 된 가죽.

계약의 이행을 게을리하면 채권자가 독촉하러 옵니다. 자기 몫을 받으려고 사람을 보내는 일도 있습니다 지옥의 마왕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옥개는 악마와의 계약을 어긴 자에게 보내는 독촉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자와 불과 톱니진 뼈로 된 이들은 사냥의 나팔 소리를 한 번 들으면 달리기를 멈추지 않고, 사냥감을 놓치지도 않습니다.

본능: 추격한다.

• 장애물을 돌파하고 뒤쫓는다.

• 불을 뱉는다.

• 지옥의 군세를 소환하여 적을 공격한다.


천사             외톨이, 끔찍함, 신성, 지능적, 조직적

불타는 검 (고[2d10]+4 피해, 장갑 무시) HP 18 장갑 4

한걸음, 괴력

특기사항: 날개.

경전은 이렇게 말한다. 하늘이 아브라할의 머리 위에 열리고, 구름 속에서 천사가 내려왔다. 천사의 모습은 아브라할의 첫딸과 같아서 아름답고 검은 피부에 금빛 눈을 하고 있었고, 아브라할은 이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두려워하지 말라.’ 천사가 아브라할에게 명했다. ‘마을에 가서 내가 네 꿈에 보여준 것을 보여주고, 내가 네 영혼에 새긴 말씀을 보여 주어라.’ 아브라할은 눈물을 흘리고 흘리며 그러겠노라 하였다. 아브라할은 왼손에 검을, 오른손에 책을 들고 마을로 향했다. 아브라할은 피에 목이 말라 있었다. 천사가 그 영혼에 새긴 말씀은 ‘죽이라’였기 때문이다.

본능: 신의 의지를 실현한다.

• 계시와 예언을 전달한다.

• 속세 사람들을 선동한다.

• 죄와 불의를 밝혀낸다.



콰시트                             대집단, 이계

지옥의 무기 (d6 피해) HP 7 장갑 2

한걸음

특기사항: 변신.

임프의 일종으로, 악마들 사이에서는 졸병에 해당됩니다. 그 형태는 매우 다양합니다. 대부분은 발톱이나 이빨이나 날개처럼 싸움에 유리할 만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흑마술사들은 콰시트를 부려 무거운 짐을 지게 하거나, 건설 노동을 시키거나, 탑을 경비하게 합니다.

본능: 주인을 섬긴다.

• 몸을 돌보지 않고 공격한다.

• 고통을 가한다.


타라스크                         외톨이, 거대, 이계

특기사항: 불가침.

멈출 수 없는 거수 타라스크. 도시를 먹고 배와 말과 기사를 삼킨다고 전해 옵니다. 한참 동안 사람의 눈에 띈 일이 없지만, 타라스크에 관한 이야기는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 모두에 공통된 진실이 있으니, 타라스크는 죽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돌 같은 껍질은 어떠한 칼도 뚫을 수 없고, 그 팔에 든 방패는 모든 주문을 막아냅니다. 어떤 이야기들은 순수한 영혼의 의지로 타라스크를 재울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이 없습니다. 영원히 알 필요가 없기를 바라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세계와 세계 틈새의 어느 곳에서, 타라스크는 지금 잠들어 있습니다.

본능: 먹는다.

• 사람, 집단, 장소를 통째로 삼킨다.

• 오래 전에 먹었던 장소의 잔해를 토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