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그림이 보이시죠?
질문과 같이, 3가지 그림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세요? 우선 그림을 하나씩 살펴볼까요?
첫 번째 그림은 '땀을 흘리는 소년', 두 번째 그림은 '뜨개질로 만든 작품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성냥개비를 모아서 만든 찻잔'이에요.
근데, 뭐? 이게 어쨌다고? 라는 의문이 들죠?
언뜻 보면 저마다 다른 제 각각의 사진이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공통점이 있답니다. 그것은 바로 '노력과 결실'이에요. 첫 번째 그림 속 소년의 땀은 노력을 나타내고, 두 번째 한땀 한땀 정성껏 만든 뜨개작품도 노력으로 인한 결과이고, 세 번째 찻잔도 마찬가지로 가늘고 작은 성냥 한개비 한개비를 모으고 붙이는 노력을 통해 예쁜 찻잔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었어요.
위의 그림들과 마찬가지로 '노력과 결실'이라는 단어들과 잘 어울리는 일들을 Good Job 자립생활센터에서 진행했답니다.
일시 : 2018년 11월 20일 / 장소 : Good Job 자립생활센터
Good Job 자립생활센터에서 진행하는 여성 자조모임 중 하나인 '뜨개맺음'이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뜨개실 생산기업으로부터 후원받은 뜨개실로 뜨개작품 만드는 법을 하나씩 하나씩 배워나가던 우리 여성장애인이용자분들이 이제는 저마다 전문가가 되어 만드는 것 마다 예쁜 작품이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을 가지고, 작년부터는 서울삼성병원 환우들을 위해 기증을 하기도 하고, 바자회를 열고 작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의미 있는 일들에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여성장애인분들의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을 통해서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깨어지고 인식개선이 되겠다 싶어, 11월에는 뜨개작품 바자회와 함께 인식개선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었답니다.
추운 날씨에 꼭 맞는 아이템이면서도 알록달록 너무나 예쁘게 만들어진 뜨개작품들은 여성분들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바자회에 방문해서 작품들을 구매하시며 흡족해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뜨개작품을 예쁘다고 칭찬하시고 관심을 가져주실때 마다 뿌듯함을 느낍니다. '뜨개작품'에는 우리 여성장애인 자조모임 맴버들의 노력과 열정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뜨개질을 한땀 한땀 해 가며 '아 나도 이런 작품들을 만들 수 있구나', '나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해갑니다. 그 후엔 예쁜 작품들을 만들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을 한땀 한땀 뜨개질 속에 담아갑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작품들입니다.
자조모임 명칭인 '뜨개맺음'처럼, 뜨개를 통해서 여성장애인분들의 자존감이 회복되고, 환우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의 수단이 되고, 또한 비장애인이 장애인이 만든 훌륭한 작품을 보고 '장애인식개선'도 되는 여러가지 결실이 맺어지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말 '노력과 결실'이라는 말에 꼭 어울리지 않나요?^^
그럼 이번엔 '장애 인식개선캠페인' 장소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사진 속에서 카라멜색 코트를 입고 있는 분은 우리 기관에서 일하고 계시는 '이유림 선생님'입니다.
유림 선생님께서 인식개선캠페인이 끝나고 팔이 아프다고 하셨는데, 제가 사진을 보니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렇게 디스코 댄스를 추는 것 마냥 계속 하늘을 찔러 대니 팔이 아플 수 밖에요.
그럼 유림선생님은 왜 저렇게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고 계실까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 'Good Job 자립생활센터'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사회 시민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우리기관 소개를 하느라, 그리고 1층 내부에서 '뜨개작품 바자회'가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을 하느라 저렇게 손가락을 찔러대고 계셨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지역사회시민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도 하고, '강남구 장애인 노인등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 및 활용촉진에 관한 조례'제정을 위한 서명전도 실시하고, 1층 내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뜨개작품 바자회 작품 구매 할인권을 나눠주며 바자회 소개도 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지나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시는 분들이 지난번 캠페인 때보다 훨씬 줄었지만, 그래도 외면하지 않고 참여해주시고 서명도 해주신 분들도 계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캠페인을 진행하시는 선생님들도 추운날씨에 장시간 서 계셔서 몸을 오들오들 떨고 계시면서도 한분이라도 더 모시고 캠페인의 취지를 알리고 좋은 일에 동참하도록 자발적으로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마음은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한분 한분의 참여를 유도하시는 이 분들의 작은 '노력'이 모여 '대의'를 위한 여론이 형성되고 장애인복지를 위한 밑거름이 되어 '결실'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한 땀 한 땀의 노력으로 완성되어 지는 예쁜 뜨개작품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귓가에 외치는 우리의 목소리도, 작은 노력들이 모여서 좋은 결실을 맺어 더 나은 우리의 내일로 다가오리라 믿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도 현재 하시는 일에 한 땀 한 땀의 노력들이 모여 좋은 결과로 나타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