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이런 게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걸 칼릭스가 찾고 다닌다면서? 그런데 걔보다 먼저 찾아내라고?"
슈바르트는 위아래로 정보 도굴꾼을 쭉 훑었다.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은 듯 하다.
슈바르트는 접시에 담긴 아몬드를 까 먹으며 말했다.
"겁 먹었구나. 겁 먹은거야. 그렇지?"
"이 새끼가 진짜 대가리가 터졌나."
도굴꾼이 분노에 찬 채 책상을 치며 일어서자, 슈바르트는 아몬드를 담은 유리 접시를 도굴꾼의 측두부에 직격시켰다.
도굴꾼이 괴성을 지르며 테이블 위를 나뒹굴었다. 슈바르트는 책상 위에 떨어진 아몬드를 하나 주워 먹으며 중얼거렸다.
"평생 이런 아몬드 같은 거만 쳐 먹으면서 살어? 내가 너 같으면 그냥 여기 불 지르고 자살했다."
바닥에 떨어진 아몬드들이 경사진 바닥면 때문에 슈바르트 쪽으로 굴러오기 시작했다.
슈바르트는 질색하며 굴러오는 아몬드를 피해 한발짝 물러섰다. 그 때, 도굴꾼이 중얼거렸다.
"너 그 새끼지? 망한 그 호텔에서 일했었지?"
글룸의 시선이 구석의 라디오로 향했다.
글룸은 자신의 손에 묻은 유리 파편들을 털어내며 방을 나왔다.
글룸의 휴대폰으로 발신자 표시 제한의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어, 저, 그, 제 선배가 시간 때문에 안 될 것 같다고 하셔서, 그 , 혹시 제가 참여해도 될까요?"
"예, 하시죠."
"감사합니다! 그럼 언제 처음 만"
글룸은 전화를 끊고 도굴꾼의 자켓에 들어있던 담배를 한 개비 피웠다.
담배꽁초의 검은 구멍에서 더러운 연기가 조금씩 새어나왔다.
5명 정도면 알맞다. 적어도 한두명은 미끼로 쓸 것이다.
스토리텔러: 이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