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룸은 유유히 소피가 발현된 곳으로 보이는 장소를 조사하다가
의미심장하게 빛나는 파랑색 구멍을 발견하였다. 다른 검은 구멍과 달리, 빛나는 두 구멍.
낭낭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상한 고양이 울음소리 또한 들렸다.
그리고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 칼릭스의 목소리도 들렸다. 그는 감정적으로 흥분 상태에 있었다!
글룸은 무심코 그 구멍 안쪽을 자세히 바라봤다.
그 공간에, 만인을 대표하는 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글룸, 칼릭스, 소피, 시크샐즈, 맥케이, 김도윤, 칼릭스의 친모, 윤서
그리고 루카였다. 모두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저 공간 너머에 리마에서 방황하고 있는 칼릭스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에코를 찾아야겠어. 유일하게 미래를 바꿀 수단인 에코를."
"안 돼!"
운명을 바꾸려는 칼릭스를 향해 무의식적으로 글룸은 소리쳤다. 구멍에 대고 하염없이.
점점, 글룸은 그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데이터로 이루어진 차원으로 그는 빨려 들어갔다.
그곳의 실체는 블랙홀처럼 빛 하나 들지 않는 어둠(Gloom)으로 가득 차 있었다.
스토리텔러: 이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