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이사 중앙 서버실 깊은 곳.
윤서가 리마를 해킹하려하려 한다.
그때, 누군가 윤서의 손목을 낚아채고 땅바닥에 내팽개친다.
백발의 노인이 윤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네놈의 등장까지 예고했어야 하는 것인데."
"너는, 칼릭스의 최측근!"
"미안하지만, 너무 늦었어! 이미 이 바이러스 코드로 리마가 리셋될 거다!"
노인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서버실에 있는 축음기를 건드리기 시작한다.
"이 고물딱지가, 생각보다 시끄럽거든?"
탕! 탕! 탕! 탕!
노인이 재빨리 총을 꺼내 발사했다. 윤서도 재빨리 대응했으나, 노인이 쏜 총알이 그녀의 복부를 관통하고 말았다.
그녀가 대항하여 쏜 총알은 LP판을 부서뜨린 것에 그치고 말았다. 윤서는 맥없이 쓰러졌다.
나의 이름은 칼릭스, 오늘 루카의 후계자 윤서가 사망했다고 한다.
사람이 계속해서 죽어나간다.
죽은 자들이 곁을 맴도는 것 같아, 시퍼런 멍으로 가득한 팔에 주삿바늘을 꽂았다.
이제 더 이상, 약물은 그 무엇도 해결해주지 못했다.
죽은 자의 뼛가루가 혀끝에 닿아 내 혀를 산화시킨다.
죽은 자의 창자가 내 목구멍을 따라 들어가 나의 뱃속에서 꿈틀거린다.
죽은 자의 눈이 나의 목덜미에 곰팡이처럼 다시 피어나 과거를 가리킨다.
죽은 자의 입이 나의 귀에 속삭인다.
Never a frown.
Never... never... a... frown
Never
그 순간, 윤서가 심어 놓았던 바이러스가 끝내 작동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쌓인 모든 데이터와 정보가
태초의 곳으로 다시 회귀하기 시작했다. 과거로, 과거로, 사유화된 에코를 향해 모든 정보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회귀하고 있었다.
그리고 회귀하는 동시에 과거의 상태로 돌아가고 있었다. 과거와 미래의 구분이 무의미한 상태로. 단순하고도 복잡하게 변형되고 있었다.
칼릭스는 결국 이를 막기 위해, '종말 프로토콜'을 실시했다. 그는 이미 모든 것에 싫증이 나 있었다.
결국엔 이 메모리움, 리마를 파괴해야
운명을 망친 대상에게 진정한 복수를 할 수 있으니! 혼미한 칼릭스는 그리 생각했다.
노인이 영생을 누리기 위해, 체내에 심어 두었던 '체세포 생성 데이터'도 빠르게 회전하며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초당 10만번이 넘는 강력한 회전에, 노인의 몸은 짓이겨지고, 그의 가슴 중앙에 위치해 있던 데이터체 인공 회로로 빨려 들어가다시피 사라졌다.
그리고 그 데이터체를 중심으로 수많은 정보들이 빨려들어 회귀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노인 뿐만 아니라 여러 간부들에게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말았다.
리마가 붕괴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