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옛날 노래인데, 이 노래를 마지막에 듣게 될 사람은 누구일까... 아무튼!
설마설마 했더니 여기 진짜 올 줄이야. 본인의 운명을 사랑할 줄도 알아야지."
"지금 뭐하자는 거야?" "나는 운명을 바꾸려 한 게 아니야." "킬릭스 정신 차려! 저 인간은 네 옆에서 너를 조종하고 끝내 죽일 거야
"윽... 그...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이 가장 이상적인 풍경이란 말도 있잖아?"
"원래부터 제자리에 있었다. 칼릭스, 네 행동은 부질없어."
"나는 나의 길을 걸을 뿐이야." "나도 나의 길을 걸을 뿐이야."
"너의 아버지처럼."
"내... 아버지...?"
나도 그 미래가 온전히 도달할 줄로 알았다.
하지만 메모리움이 만들어 낸 미래는 오류 정보, 삭제된 정보 따위를 완전히 배제한 미래.
유일하게 그 미래에 변수를 일으킬 수 있는 수단인 에코를 칼릭스가 사용할지도 몰라.
정확히 맞췄군. 어떻게 저 녀석의 앞까지 온 건진 모르겠지만.
"그거 아나? 너희 아버지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게 아니야. 쓰레기 같은 언론사에다가 정보를 팔다가
메모리움에 그 정보가 노출된 거지. 그 사실이 밝혀질라 자살한 것이고! 자업자득이야!"
"설마 내 아버지 호텔에서 일했던?"
"이 사실을 폭로하려 했던 인사부 직원의 목을 조르고 죽음을 위장하기까지 했지.
너는 허황된 것을 이루려 하고 있다!
헛소리 집어 치워!칼릭스! 정신 차려! 에코를 데려 와야 해!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된 건 슬픈 일이야...
칼릭스!!!그런데 말야, 과연 꼭 불타 죽어야 했을까냐는 말이야.칼릭스!!!!
정해진 운명을 따랐으면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고 한 줌의 재가 되었을까?
저기 저 여자를 봐. 너희 어머니일까? 아니, 한 명의 소녀야.
세상을 파괴하러 온, 소녀의 탈을 쓴 악마야. 그 악마를 내게 넘겨.
그리고 에코를 닫는거야.
저런 오류는 우리의 인생에 필요 없어.
운명을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