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룸은 김도윤이 사망하고 난 뒤 자취를 완전히 감췄다.
검은 빛 바다위를
밤배 저어 밤배
무섭지도 않은가봐
한없이 흘러가네
밤 하늘 잔 별들이 아롱져 비칠때면
작은 물을 저어 저어
은하수 건너가네
끝없이 끝없이 자꾸만 가면
어디서 어디서 잠들 텐가
아하 볼 사람 찾는 이 없는
조그만 밤배야
시크샐즈 호텔의 CEO가 사망하고 나서 세상이 떠들썩해질 때
흰 머리의 장발을 한 남성이 카지노에 들어왔다. 그는 이곳에서 거물급 고객들을 접대하는 슈바르트(Schwarzes)였다.
외모는 이국적이었지만 그의 차가운 목소리에 담겨 오는 한국어는 현지인 수준이었다.
몇 번 얼굴을 익힌 거물들이 찾아오면 그들의 취향에 맞춰 술과 안주를 준비할 정도로 일머리가 빨랐다.
하루는 주식계 거물 고객이 카지노에 들러 다른 사람과 미팅을 주선할 거라 이야기했다.
같이 사는 여동생을 위해 디저트도 싸 가겠다 하는 짠돌이 고객이었다.
다른 사람의 정체는 칼릭스였다.
칼릭스는 고가의 명품과 술, 안주, 그리고 파렴치하고 상스러우며 방탕한 인간들 앞에서
고고한 표정으로 조용히 거물의 얘기를 들었다.
리빙 아카이브에 미래를 담은 정보가 있다. 그 정보를 취득하면, 미래의 자본을 선점하거나 할 수 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칼릭스를 슈바르트가 말없이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저 친구는 이름이 뭐죠?"
"칼릭스 몰라요? 리마에서 정보 훔쳐서 파는 애로 유명하잖아요."
"칼릭스, 성은?"
"성은 뭔가 독일계였던 것 같아요. 어려워서 외우지도 않았는데."
"그룬발트?"
"그룬발트... 그린벨트였나?"
"칼릭스 그룬발트."
스토리텔러: 이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