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통화하기가 힘드네
있냐?
어? 엄마 왜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어 어디 아파?
아니 뭐 도로 댕기다 들어와 그래
아 돌아다니다 들어와서 지금 앉아 있는거야?
어~
아 뭐 하루 종일 움직였구나?
그 니 언니가 배차 가지고 가고 그 뒷설거지 좀 하고 지금
그러니까, 안 해도 되는 뒷설거지 해서 그렇지
응? 뭐이 원래 그래
안해도 되는 뒷설거지 해서 그렇지?
강원도 날씨도 많이 춥다는데... 괜찮아?
괜찮지 나야 뭐 괜찮지
엄마, 언니가 저번에 옆집에 이상한 여자 왔다고 하던데
옆집?
그 맨날 밤마다 짐승들 불러서 밥 먹이고 그런다며
뭐 맨날~ 밤만 되면 짐승들 부르는지
나비야 나비야 이 지랄을 싸고 댕기데 그래
그 사람은 왜 그런거래?
뭐 들어보니까 남편이 집도 안 돌아오고 밖에 싸돌아당기니까, 애도 없고
뭐 그래서 적적해서 말도 안하고 짐승한테만 말하고 그래
아 그래?
...
아 엄마...
너는 집이야?
응~ 아까 도착했어
그래 열심히 살아
엄마는 잘 먹고 건강해, 응
알겠어 이번에 내려갈게. 엄마 들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