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옆집 정씨 부부가 찾아온다. 이향미는 아침 부터 찾아온 그들을 향해 무슨 일로 왔는지 물어본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정씨 부부의 질문에 향미가 왜 그런지 재차 물어본다.
"할머니 집 앞에 개 죽어있던데요. 할머니 개 아니에요? 보니깐 오늘 새벽쯤에 들개가 내려왔는지 저희 둘 다 소리 때문에 깨다가 좀 잠잠해지고 지금 왔어요"
이향미는 손으로 귀에 있는 보청기를 다시 끼운 뒤 슬리퍼를 신고 조심히 마당을 나가 우측으로 꺾는다.
집과 연결된 바로 앞 도로에 나가보니 하얀 털을 가진 개가 갈비뼈쪽이 완전히 으스라진채 혀를 내민채 눈을 뜨고 죽어있다. 이향미를 뒤 따른 부부가 집 옆에 산과 연결된 길을 보고는, 이 길인거 같다며 말한다.
개 집에서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딸기 혹은 복실이라고 부르던 개의 죽음을 자식들에게 전화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