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안에서 냄새가 흘러나온다.
괴물이 저 안에서 곧 내려올려나보다.
길 아래에 있는 동족은 왜 도망치지 않는지 궁금하다. 털을 서게 만드는 자극적인 냄새에 나도 모르게 오줌이 나올 것 같은데, 이 녀석은 아무렇지 않은지 꼬리를 흔들며 다가 온다. 심지어 이제는 짖는다.
냄새가 점점 강해진다. 괴물이 내려오고 있다. 밝은 길을 피해 어두운 길로 달린다.
피 냄새가 난다.
아까 본 동족이 괴물한테 먹히고 있다. 아니 먹히는게 아니라 그저 다쳐가고 있다. 피부가 뜯겨나가고 있다. 녀석도 반항을 하지만 이내 조용해진다. 그렇지만 괴물은 멈추지 않는다.
나를 보기 전에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겠다. 그래도 다행이다.
쫓아오기 전에 빨리 다른 동족들을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