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서재 24
발제일 : 2024.07.07.
발제자 : 이태강
소현서재 24
발제일 : 2024.07.07.
발제자 : 이태강
소현서재 발제작
책 : 시간의 향기
저자 : 한병철
시간의 향기
1. 소개
이 책의 저자인 한병철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철학자로, 현대 사회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시간의 향기"는 현대인의 시간 개념을 비판하고, 시간의 본질을 재고하며, 깊이 있는 삶을 되찾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책입니다.
2. 주요 개념 요약
챕터 1: 불-시
서사를 잃은 사물은 공허하고 비역사적이며 상품이 된다.
오늘날 삶의 지속성이 사라진 현대인의 시간은 극도로 원자화되어 죽음에 취약해졌다.
따라서 그들은 휩쓸려가는 시간 속에서 불시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챕터 2: 향기 없는 시간
시간은 신 혹은 질서의 영역이다. 그러나 시간을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의 권력탈취는 받침대를 상실한 촛불처럼 안정성을 잃어버렸다. 인간은 시간의 간극을 권태로 받아들이고, 장면과 장면, 또는 사건과 사건을 연달아 만들어내는 강박에 빠지고 말았다. 원자화된 시간은 긴장감이 없기에 더욱 더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사건을 공급받는다. 즉 사색적인 머무름을 허용하지 않는다.
챕터 3: 역사의 속도
인간이 만들어 낸 시간의 가속화는 현대적 기술을 동원하여 인간을 땅과 중력으로부터 분리시켰다.(비행기, 우주선) 인간은 땅에서 멀어질수록 빨라지고 땅은 더 작아진다. 그리고 결국 땅 자체를 증발시킨다.(전자우편) 땅을 잃은 인간은 가속과 더불어 정지상태에 빠져버렸다. 정지상태와 가속은 모두 방향을 잃은 인간이라는 동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탈시간화는 매듭, 종결, 문턱, 이행의 소멸을 가져오며 이러한 실제적 경험의 부재로 인해 다음 사건으로 넘어가버리려는 습성은 강화된다.
그러나 예술은 시간을 느리게 만들고, 우리의 경험을 풍요롭게 하며, 삶의 깊이를 더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챕터 4: 행진의 시대에서 난비의 시대로
순례자
언제나 일정한 방향으로 행진
계획한 삶의 실천
개척자 (병사 혹은 노동자)
저기가 아닌, 언제나 더 나은 여기
방향성 없는 비행
챕터 5: 현재의 역설
목표지향적인 태도는 과정, 즉 사이공간의 의미를 파괴한다. 따라서 목표로 도달하는 모든 길은 향기를 잃어버린다. 향기를 잃은 길은 세계의 의미론적 빈곤과 사건의 가속화를 초래한다. 질주하는 장면의 연속에서 인간은 사색할 기회를 잃어버린다. 결국 진리와 인식이라는 말에는 어느새 지루함만 남게 되었다. 그러나 사실 진리와 인식은 시간의 연장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챕터 6: 향기로운 시간의 수정
맥루언의 실험에 의하면 두뇌가 작동하는 동안 뇌 조직에 가해지는 여러 자극은 많은 기억을 일깨운다. 특히 후각은 우리에게 있어서 ‘상징 이미지’처럼 작용한다. 이처럼 후각은 시간적 사건들을 결합하고 엮어서 하나의 이미지로, 하나의 서사적 형상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마치 문학적으로는 은유적 표현과 같다. 작가의 은유적 표현으로써 두 사물을 취하여 그들 사이의 유사관계, 친교관계, 근친관계를 수립할 때 그것은 비로소 진리가 된다. 진리는 단순히 우연적 병렬 상태와는 반대로 결속, 관계, 가까움을 의미한다.
챕터 7: 천사의 시간
사건의 지속성이 사라지면 영혼은 끊임없는 죽음의 위협과 허무에 노출된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점과 점 사이의 시간은 무기력과 공포, 존재론적 우울을 유발시킨다.
챕터 8: 향기로운 시계 : 고대 중국으로의 짧은 여행
향기로 환원된 시간은 서사적이지 않고 사색적이며, 사라지지 않고 그 안에 머물러 있다.
챕터 9: 세계의 윤무
세계는 머무르지 않고 산만하게 나아간다. 또한 그것은 인간을 휩쓸어 계속 움직이도록 만든다. 시간을 지배하고자 하는 우리는 왜 늘 시간에 쫓기는가? 어쩌면 우리는 시간을 지배하기보다 그것의 노예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사색적 삶은 자기 안에 머물러 있을 수 있는 시간이다. 사실 세계는 땅과 하늘, 신적인 존재와 유한한 인간의 윤무이다. 이것은 무시간적 자전운동이며 영원한 왕복이다. 따라서 세계의 윤무를 따라 추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색할 것이다.
챕터 10: 떡갈나무 냄새
반복과 동일성, 곧 영원한 왕복운동을 뜻하는 신이 정적이라면, 시간의 가속화, 원자화, 상품화는 인간이 만들어낸 소음이다. 사색적 머무름은 소음을 유발하는 모든 기기의 전원을 끄는 행위이다.
챕터 11: 권태
각종 소음을 통해 신을 살해한 인간들은 다시금 구원을 소망한다. 이때의 구원에 대한 소망은 노동, 물질 축적, 투자와 투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사된다.
챕터 12: 사색적 삶
기계적인 노동을 통한 활동적인 삶은 사색적 삶의 대척점에 있다.
사물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유일한 주체가 된 인간은 노동에 종속되었음을 의미한다.
신 또한 자기 안에 머물고 있다. 자기 안이라는 뜻은 외적인 것 예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를 의미한다.
활동적인 사람들에게는 보통 고차원적 활동, 곧 개인적인 활동이 없다. 이런 의미에서 그들은 게으르다. 따라서 그들은 내적활동 즉 숙고적 사유를 통해 진정한 활동적 삶을 살 필요가 있다. 이것은 멈추어선다는 것이다. 우리를 맞히고, 뒤집어버리고, 변신시키는 경험.
그 예로는 용서와 약속이 있다.
용서는 강력한 행동으로서 시간을 재시작 할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약속은 예측 불가능한 미래로부터의 보호로써 다른 형태의 활동적인 삶과 깊이 연관된다.
멈추고 머뭇거릴 때 측량할 수 없는 가능성의 공간은 그 모습을 드러낸다.
3. 결론
"시간의 향기"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의 본질과 그것을 되찾기 위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깊이 있는 시간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4. 토론 및 질문 제시 :
▪깊이 있는 시간 경험을 위해 우리는 어떤 변화를 시도해야 할까요?
▪향기가 사라진 시간은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
▪한병철은 시간에 향기를 채우는 역할로 예술을 예로 들었는데, 그것을 가능케 하는 힘은 무엇일까.
▪사색으로부터 나온 다수의 예술작품 혹은 창작활동이, 사색하지 않는 동시대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동시대 예술작품 중에 향기가 나지 않는 작품도 있을까? 만약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열광하는 이들이 존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