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쓔 2024


사람

고성(사진), 김예령(판화), 한연희(시)


전시 : 2024. 8. 15.() 9. 8.()

낭독 : 2024. 9. 7.(토) 늦은 5-7시


소현문


[서시]

이제 관습은 어느새 너를 빗겨가는 어제의 그리움이다. 여름의 운율이 스미는 종이, 그것을 매만지는 시선이 둥근 몸을 관통한다. 유충과 성충 사이 눈부심은 단지 고백하건데 더 이상 네 곡선이 그립지 않다 말한다.


고산을 오르는 연기, 광야에 내리는 소나기. 평평한 식물 섬유에 검은 은총이 골고루 미치기를 기다린다. 너는 연기와 소나기가 서로에게 도타운 까닭을 이해하는가. 세 사람은 그곳에서 여름의 울음을 거둔다. 뿌리 내린 소리. 태곳적 기억이 새삼 나무 뒤를 비추자 희귀한 버섯이 어린 미소로 네게 인사한다. 


사뭇 충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