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이(PAAI)는 동아시아의 미의식과 세계관을 공동 연구하는 모임이다. 이때의 연구는 과거 한반도에 국한하거나 편협한 태도가 아닌, 아시아 문화예술과 그 교류 현장 전반에 걸쳐 범위를 확장함과 동시에, 21세기 개개인의 창작과 비평을 병행한다. 서구 담론 주류과 체계를 넘어 아시아 중심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모임, 파아이는 기억에서 멀어진 고대 유산과 미학, 전통 매체와 아시아 디아스포라를 재해석함으로 단절된 시공을 연결하는 협업이다.

《파아이 : 물질 연습》은 위 협업의 연장선에서 김현호, 나선, 박성수, 이연진, 임지현, 조재휘, 파이디아 강 이상 7명 각자가 매체와 방법론, 고유성과 관계성이 함의하는 바를 물질 차원에서 전시로 엮어내는 한편, 저마다 각기 다른 삶과 예술의 '물'에서 움직이는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어떠한 형태를 띄는지 서로에게 증언한다. 이곳(전시)에 흐르는 물질(matter)과 물-질(diving)이 또 다른 아무의 시선에 따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면, 이는 팽창하는 우주에서 물질과 물-질이 서로 맞닿은 까닭이다. (이하 중략)

파이디아 강

The Ripe

2025

Ceramic and lacquer

40×45×6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