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테이토 큐레이터
종이쪽 연구회 제3회 정기모임
포테이토 큐레이터
종이쪽 연구회 제3회 정기모임
당신을 감자라 부를 때가 필요했다.
종이쪽 연구회는 2024년 서울리딩룸과 을지로 오브에서 모임을, 00의 00과 소현문에서 정기 전시를 연다. 각 프로그램은 예술생태계에서 관측 가능한 전형적인 사건에 (불)일치하는 조건 사이로 상호 연계성을 모색하는 집단 지성의 천진한 편린이자 그 움직임이다. 흩어진 조각, 수집된 종이쪽을 특정한 주제에 따라 부단히 또 느슨하게 엮어내는 종이쪽 연구회는 '흥미로움'이 발아하는 공동작업을 이어간다.
종이쪽 연구회의 정기 모임(workshop)은 임의로 정한 약속 시간에 종이쪽 연구회가 사전 모집한 사람(들)과 함께 아무 주제로 대화하며 종이쪽을 연구한다. 그간 연구회가 수집한 종이쪽은 리플릿, 팜플릿, 브로슈어, 카다로그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일정한 사용법을 지키는 관습에 편승하거나, 마침내 자유로운 바람을 타고 과거와 작별함으로 누군가를 기다린다. 이곳에서 내일에게 고개 드는 대화는 서로 다른 시선 둘 이상이 교차하는 자리에 상대가 세운 가설을 함께 검증한다. 언어의 향연 가운데 회차별로 사전에 섭외된 모임 진행자는 모든 참여자가 발화하는 기회를 촉진하고, '흥미로운 사건'으로서의 대화를 장려한다. 종이쪽 전시(exhibition)는 앞선 모임 활동에 이어 여러 사람이 남긴 흔적과 흔적을 잇는 또 다른 연구 모임으로, '전시 이후 전시'를 예비한다. 이는 무심하거나 유심한 차림새로 이미지를 옮기는 각자의 언어에 깃든 희망을 찾는 일이다. 희망은 그렇게 슬며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서울리딩룸 모임 《까마귀와 공작새》는 박재용 연구원이 2022, 2024년 베니스 미술 비엔날레와 2023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서 수집한 종이쪽, 책자, 음반 여럿을 일시적으로 공개한다. 읽고 말하는 토론 모임 2회와 듣고 말하는 음악 감상 모임 1회 사이, 방문자는 그것을 열람하거나 디지털 목록으로 정리하는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타지에 모인 언어가 또 다른 타지로 옮겨와 무언가를 (재)생산하는 시간 가운데 형형색색 깃털을 몸에 꽂는 까마귀 무리의 울음을 살핀다. 서울리딩룸 아래층의 카페 동감에서는 화요일, 목요일, 일요일 정해진 시간에 각 비엔날레 당시 베니스 비엔날레를 계기로 만들어진 음반을 들어볼 수 있다.
을지로 오브 모임 《고품격 화병에 꽂는 손모가지》는 김해찬 연구원 단 한 사람이 종이쪽 연구회 제2회 정기모임 이후 제3회 정기모임까지 국내 미술전시에서 직접 수집한 종이쪽 1,700 여 장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제1기 또는 제2기 연구원이 제 3회 정기모임의 세부 회차별 진행자를 맡아 운영한다. 참여자는 종이쪽 여럿을 이전보다 단순하거나 복잡하게 조직할 수 있다. 그 위에 글이나 그림을 남길 수도 있고, 그 자체를 구기거나 찟을 수 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할 수도 있고 많은 것을 남길 수도 있다. 이는 임시/임의 아지트(을지로 오브)에서 때로 '꽃꽂이'를 완성하지만 때때로 '화병'을 깨는 움직임이다.
00의 00 전시 《뻐꾹뻐꾹 우는 새는》은 지난 종이쪽 연구회 전시 《종이쪽도 다시 보자》(0 갤러리, 2021)와 《콜링 컬링》(d/p, 2022)에서 종이쪽 연구원 33명(제1, 2기)과 익명의 참여자들이 종이쪽에 남긴 연구 흔적을 조명하는 한편, 실제 전시와 가상 전시 종이쪽이 섞인 종이 더미를 같은 공간에 전시한다. 이곳 방문자는 그것을 감상할 뿐 아니라 자신이 가져온 임의의 종이쪽을 이곳 '둥지'에 더하는 '뻐꾸기 놀이'로 전시 모양을 계속 갱신하는 제작자 역할을 맡는다.
소현문 전시 《세상에서 제일 작은 큐레이터 상》은 종이쪽 연구회 제3회 정기모임 참여자 51명이 을지로 오브에서 진행한 활동물을 조명한다. 종이쪽 연구회는 종이쪽 원본 1,700여 장를 온전히 전시하기보다 참여자 각각이 고민하며 남긴 흔적을 주목하며, 그 모든 것을 전시공간에 중첩한다. 즉, 종이쪽 원본이 1차 레이어로, 참여자가 남긴 흔적이 2차 레이어로, 그들로 전시를 구성하는 큐레이팅이 3차 레이어로 한 곳에서 교차한다. 이번 전시에서 특별한 서문은 수집된 종이쪽으로부터 인용한 문장 21개를 나열함으로, 자기 참조적 방법을 따르는 동시에, 같은 시대를 겪는 다른 현장에서의 동료에게 일종의 헌사를 보낸다.
누군가 이곳에서 어제와 내일을 응시하며 자신과 동료를 반추하는 사이 쪽과 쪽을 겹치고 펼치는 모임과 전시는 오늘날 여타 모임의 별빛을 비추는 대양의 고요한 수면이다. 떠도는 배를 따라 영원하지 않을 노래를 부르고 파도를 그리는 항해자로서, 이곳에 모인 당신은 곁과 함께 저 멀리 나아갈 꿈을 속삭인다. (2024-07-28일 수정)
선곡표
김해찬(종이쪽 연구회 제2, 3회 연구원)
“드디어 해내셨군요! 가장 중요하고 때로는 가장 어려운 건 집 밖으로 나가는 거에요. 우리는 당신이 여기 있다는 것이 기뻐요.”(1)
“...전시장에 직접 방문하여 얻은 리플릿에 출력된 내용과 무관한 그림을 그리거나 재료를 덧붙인 것이다. 서문 및 평문, 플로어 플랜과 작품 캡션 등의 정보를 담은 리플릿은 전시에 따라 서로 다른 판형과 제작 사양을 갖추지만 대체로 방문객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무언가 쓰여 있는 종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2)
“이번 전시의 작품들도 이 규칙에 예외는 아니다.” (3)
“내가 가장 사랑하는 대상을 소개하는 자리인 셈이자 가장 나다운 것을 표현하는 시간인 것이다.” (4)
“…아카이브하고 있다. 흔히 아카이브라면 수없이 쌓인 자료들과 그것을 분류한 나름의 질서나 구조를 연상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아카이브는…” (5)
“…그대로 기념비를 소환한다. 왜 기념이비일까. 소환은 무엇을 의도하는 것일까.” (6)
“…자체수집가는 그러한 그간의 결과물들을 차례로 서술하고 있다.” (7)
“당시는 어디로 가려고 했었을까, 나는, 모든 사람은, 시대는 어디로 가려고 했을까? … 우리에게 기억을, 사랑을,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8)
“차라리 그 모든 순간들을 최선을 다해 눈에 담고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이 어떨까.” (9)
“기억들에 담긴 순간들은 미래, 과거, 현재의 시간적인 제한을 넘어서, 그 나름의 유기적인 연결을 이루며, 내가 받아들인 세계의 또 다른 반영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의 변형, 즉 기억 속에 담긴 순간들의 변형과 변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작업에 관한 생각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 (10)
“...결국 우리가 마주했던 모든 순간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휘발될 것이다...이 모든 것들을 이다음과 또 다음이라는 순간을 맞이하며 일련의 퇴적층처럼 켜켜이 쌓여 다시 우리 안으로 돌아오는 길을 제시할 것이다.” (11)
“축적되는 미래에서 우리는 무엇을 그려볼 수 있을까? ... 제작 행위에서 채집과 수집의 과정이란 무엇인가?” (12)
“이를 위해 다양한 저장 방식을 알아보았는데 … 소장품의 장기 보관을 위해 사본을 복제했을 때 생겨나는 원본과의 경계를 규명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대체물의 가치에 관하여 질문한다.” (13)
““같은 전시를 다시 만드는 일은 가능한가”,“그건 어떤 의미를 갖는가” … 전시라는 매체는 애초에 반복을 허락하지 않는다. 전시는 제한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반복과 확장을 가로막는 통제의 메커니즘을 통해 발생하는지도 모른다.” (14)
“그가 행하는 복제는 미술사적 차원에서 끊임없이 복제되고 있는 기호를 다시금 곱씹어 보기 위한 전술이며, 동시에 사조적으로 복제되어온 가치 체계에 대한 질문을 파생시킨다.” (15)
“…지난 작업의 시간과 기억을 회상하고 지금의 시간과 자리로 되돌아오기를반복하며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빙그르르 돈다.” (16)
“…작업은 종이를 찢고 칠하고 붙이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17)
“혼자 보낸 시간들을 공유하고 엮는다.” (18)
“...우리는 때때로 저마다의 기억을 출력한다” (19)
“전시는 임시적일 수밖에 없지만,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겠죠? (20)
(1) 《Break, breath》 2023/02/23 ~ 03/08 얼터사이드, 글 Hanna Sreinert, 번역 김원우
(2) 《소민경 : 리플릿 드로잉》 2023/02/08 ~ 3/10 YPC SPACE, 글 유지원
(3) 《Alfie Rouy : Space In-Between》 2023/03/17 ~ 4/22 두아르트 스퀘이라
(4) 《문우림 : (Ceci n'est pas Oim) 스시네빠왕 : 이것은 내가 아니다》 2023/02/14 ~ 03/07 을지예술센터, 을지트윈센터
(5) 《이순주 개인전 : 멂 몸 맘》 2023/02/23 ~ 03/26 원엔제이 갤러리, 글 정현
(6) 《모뉴멘탈 Monumental》 2023/02/23 ~ 03/26 뮤지엄헤드, 글 권혁규
(7) 《이현정 : 자체수집가》 2023/01/26 ~ 2/26 Coso
(8) 《김지우 : 핑클 노래방 Fin.K.L Karaoke》 2024/7/13 ~ 7/28 래빗앤타이거갤러리, 글 콘노 유키
(9) 《임지민 : 슬픔은 파도처럼 밀려와》 2023/02/09 ~ 03/09 드로잉룸
(10) 《홍범 : The Metamorphosis of Moments (순간의 변형)》 2023/02/21 ~ 03/25 씨알 콜렉티브
(11) 《첫사랑은 흐려지기에 아름답다》 2024/03/12 ~ 03/24 TYA Gallery, 글 오상은
(12) 《Virtual Insanity》 2023/03/18 ~ 04/14 서리풀 청년아트갤러리, 글 김민훈
(13) 《박형준 : 인공 의식 Artificial Consciousness》 2023/03/15 ~ 03/25 새공간, 글 이다영
(14) 《고근호 : 2》 2024/07/17 ~ 08/17 뮤지엄헤드, 글 권혁규
(15) 《남다현 : MoMA from TeMU》 2024.06/26 ~ 07/16 황금향, 글 문현정
(16) 《송민정 : 이탤릭체 시간 Italic Time》 2024/06/26 남산도서관, 글 이상엽
(17) 《위영해 : 절실한 만남을 품다》 2023/02/23 ~ 03/05 금호미술관, 글 서성록
(18) 《하나의 손목시계 그리고 열 개의 손가락 (one wristwatch and ten fingers)》 2023/04/05 ~ 04/28 팩션, 글 문채원
(19) 《윤일권 : 사라짐을 기억하는 방법》 2024/03/26 ~ -4/13 포켓테일즈, 글 김채송
(20) 《발화점》 2024/05/08 ~ 06/16 더레퍼런스, 글 김정은(고성의 글 인용)
말들이 너를 어디까지 데려다줄 것이라 생각해?
꽉쥔손(종이쪽 연구회 제2, 3회 연구원)
종이쪽 연구회에 참여할 때마다 참가자들이 어떤 생각을 품을 지가 뻔히 보인다. 직렬을 막론하고 봉분마냥 쌓인 종이들이 주는 위압감에 일단 한 번 몸서리치면서,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생산될 수 있음에 감탄한다. 할리우드 영화산업 내에서 자동차 사고 시퀀스가 크면 클수록 산업사회의 낙관과 호경기의 알레고리가 되듯이, 우리가 이토록 리소스를 낭비할 수 있는 세계 속에 있다는 사실에 새삼 겸허해진다.
이윽고 더미 속을 뒤지다 보면 짜증이 치밀기도 한다. 다양성을 표방하면서도, 여전히 특정 범주로 축소되는 어휘들의 근친을 여과 없이 목도하게 된다. 흠, 이 글은 전시에 비해 너무 요란했지. 이 사람은 언제까지 이렇게 쓸 참이지? 이 사고방식은 철지난 고루함밖에 없고, 하, 000씨. 멋 부릴 나이는 지나지 않았나? 이쯤 되면 이 서클이 완벽하게 밀폐된 구조 안에서 ‘나무야 미안해’만 거듭하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내 문제일 수도 있다. 사다리 위에 올랐으면 걷어찰 줄도 알아야 하는데.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제 자리를 찾아가지 못하고 MT에 참여하는 슬픈 연어들처럼, 나는 진작 더 메이저하거나, 더 커머셜하거나, 아예 다른 분과로 갔어야 하는 상황인데도 미치도록 우유부단한 태도를 고수하며 이 씬 귀퉁이에 은둔하고 있으면서 ‘이건 이래서 투덜 저건 저래서 투덜’거리고 있는 것일지도. 저 문장은 매끄럽지가 못하고, 이건 논거가, 저건 문단 간의 연결이, 저건 작품에 대한 현상학적인 반영 밖에 안 되고, 얜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이 모든 것들이 무엇을 위해 생산되고 있을까? 수혜자는 누굴까. 수혜자가 곧 생산자라면, 여긴... 그래. 여기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어항이 되어버린다...
그러다 결심. 예술고인물이 되어버려 어쭙잖은 텍스트로는 꿈쩍 않는 날 적셔줄 수 있는 글을 찾아보기로 했다. 일단 장식적인 수사로 점철된 작품의 액세서리는 바로바로 제낀다. 내 생각에 이런 사람들은 범죄자에 가깝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전시 비용을 받았으면서도 이런 글을 썼다면 배임이건 횡령이건 적용해서 최소 구류 30일은 보내버려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보기를 왜 읽기로 전환시켜야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현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텍스트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신이 세부에 있다고 생각해? 섬세함을 빌미로 개울에서 첨벙대듯 끼얹는 언어는 흠뻑 젖고 싶은 내게 있어 가뭄보다 훨씬 김새는 퍼포먼스다. 작품은 작품이고 글은 글이라는 신념을 가진 쓰기가 내게 감동을 준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당일에, 그런 텍스트를 찾지 못하면 예술계를 영영 떠나자고 생각했다. 다행일까 저주일까? 한참을 뒤석거린 차에 이 글을 발견했다. 부유한 북반구의 웰빙 푸드로 애용되는 아보카드의 추악한 녹색 공포를 마주할 때 우리는 사회과학만이 줄 수 있는 깨달음과 직면한다. 이건 지구가 서에서 동으로 자전하기 때문에 해가 동에서 떠 서로 지고, 바람 역시 서에서 동으로 부는 통에 미국 서부보다 동남아의 바다가 0.5미터는 낮다고 말하는 자연과학적 지식과 대별된다. 그 지식엔 인간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그러나 멕시코 갱단에 의해 제조되는 아보카도 한 알을 키우기 위해 32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는 지식에는 여전히 우리의 실천을 위한 방석 하나가 깔려 있으며, 아보카도 한 입과 숲 한 뼘의 대조는 교섭 불가능한 대상을 초현실적으로 투과시키는 상징 행위의 위력을 실감하게 한다. 이처럼 지식에 기초한 쓰기를 통해 끊임없이 재인식하고 싶은 것은 예술이 단지 부내 나는 취미가 아니라 지식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썩을. 어쨌건 이 글 때문에 며칠만 더 예술 하렵니다.
#1
【서울리딩룸】
《까마귀와 공작새 : '22―24 베니스 종이쪽 탐험/말하기 모임》
8. 3.(토) 14:00-16:00(박재용)
8. 24.(토) 19:00-21:00(박재용)
베니스 비엔날레 바이닐 음악 감상회
(서울리딩룸) 8. 21.(수) 19:00-20:00
(동감) 8.4―9.8. 화요일/목요일/일요일 14:00/16:00
□ 서울리딩룸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28길 5, 2층
*동감 : 서울리딩룸과 같은 건물 1층 오른쪽 (간판 없음)
#2
【을지로 오브】
《고품격 화병에 꽂는 손모가지 : '23―24 국내 미술전시 종이쪽 연구 모임》
8.5.(월) 16:00-19:00(꽉쥔손)
8.6.(화) 16:00-19:00(김기홍), 19:00-22:00(이유진)
8.7.(수) 11:00-14:00(김유수, 윤태균) 16:00-19:00(강정아)
8.8.(목) 19:00-22:00(김태휘)
8.9.(금) 16:00-19:00(이보름)
8.10.(토) 16:00-19:00(김해찬)
□ 서울 중구 을지로4가 32, 3층
※ 모임 제목은 김현이 쓴 시집 『낮의 해변에서 혼자』에 일부 구절을 인용했다.
#3
【소현문】
《세상에서 제일 작은 큐레이터 상 : '23―24 국내 미술전시 종이쪽 전시》
강승희, 강정아, 강정아, 고경혜, 고예원, 구지언, 김기홍, 김도하, 김동우, 김맑음, 김민, 김세훈, 김셰연, 김유수, 김태휘, 김해찬, 김현영, 김혜연, 김홍린, 꽉쥔손, 미미, 박세진, 박재용, 백필균, 서동민, 신수민, 안나, 원소영, 오웅진, 유혜진, 윤충근, 윤태균, 이보름, 이유진, 이윤서, 이주환, 이태근, 이현진, 장영웅, 전승용, 정다겸, 정희수, 조성재, 지하운, 차선민, 최은총, 하혜영, 한문희, 허준율, 홍원기, 홍은지
8.15.(목) ― 9. 8.(일)
12:00~19:00, 매주 수요일 휴관
《소현서재 - 종이쪽 연구회 초청 발제》
8.18.(일) 17:00-19:00 책 『비의도적 삶』(윤태균)
8.25.(일) 17:00-19:00 책 『디자인 정치학』(윤충근)
9.1.(일) 17:00-19:00 책 『어떤 그림 : 존 버거와 이브 버거의 편』(그레텔)
9.8.(일) 17:00-19:00 책 『영화도둑일기』(정희수)
□ 경기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357번길 11-20
#4
【00의00】
《뻐꾹뻐꾹 우는 새는 : '10―22 종이쪽 전시》
8. 16 ― 25.(금,토,일) 12:00-19:00
□ 서울 성북구 성북로2길 8, 지하 1층
(주최/주관)
종이쪽 연구회
(공동주관)
(협력기획)
김민, 김해찬, 박세진, 박재용,
백필균, 신수민, 오웅진
(운송)
킹콩 익스프레스
Potato Curator
Paper Researchers' Workshop and Exhibition 2024
There were times when I needed to call you a potato.
Paper Researchers held gatherings in 2024 at Seoul Reading Room and Euljiro OF, and presented regular exhibitions at 00 of 00 and Sohyunmun. Each program is a fragment of collective thought—curious and sincere—exploring the subtle (mis)alignments between conditions and typical events observed in the art ecosystem. By continuously (and loosely) weaving together scattered pieces and collected paper fragments around chosen themes, Paper Researchers cultivate a collaborative practice where ‘interest’ begins to take root and grow.
Paper Researchers' regular workshop take place at a pre-set time chosen by the group, where invited participants come together to talk freely about any topic—and in doing so, study paper-side. The paper materials collected so far include leaflets, pamphlets, brochures, and catalogues—objects with many names, often used in familiar, habitual ways. But sometimes, these papers break away from those routines, riding a freer breeze into the future, leaving the past behind, and waiting for someone new to find them. At these gatherings, conversations look toward tomorrow. They happen where different points of view meet, and where one person’s ideas become hypotheses tested together. In each session, a facilitator invites all participants to speak, helping everyone take part in what we call a ‘conversation-as-event.’ The paper-side exhibition follows these gatherings. It continues the traces left by many people, becoming another round of collective inquiry. In a way, it prepares for an ‘exhibition after the exhibition’—a next step. Through casual or careful gestures, each participant brings an image into language. And in those personal expressions, we search for a quiet kind of hope. Hope appears gently—and just as gently, it disappears.
The Seoul Reading Room workshop “Crows and Peacocks” features a temporary display of materials collected by researcher Park Jaeyong from the 2022 and 2024 Venice Biennale and the 2023 Venice Architecture Biennale. The collection includes paper materials, booklets, and music records. Visitors can view these items freely or take part in organizing them into a digital archive. Between two reading-and-discussion sessions and one listening-and-discussion music session, participants are invited to engage in both quiet reflection and shared conversation. As languages gathered in one place travel to another and something new is (re)created, we listen closely to the voices of crows—birds decorating their bodies with colorful feathers like peacocks. At Café Donggam, located downstairs from the Seoul Reading Room, visitors can also listen to music records produced during the Venice Biennale. These sessions take place at set times on Tuesdays, Thursdays, and Sundays.
The Euljiro OF workshop “High-Class Vase, Severed Hand” focuses on around 1,700 pieces of printed materials collected by researcher Kim Haechan alone between the Paper Researchers’ 2nd and 3rd regular workshop. Former participants from the first and second cohorts of the Paper Researchers take turns leading each session of the 3rd workshop. Participants are free to organize the paper fragments in simpler or more complex ways than before. They can write or draw on them, crumple or tear them, or simply look at them—or leave many new marks behind. This gathering takes place in a temporary and informal space (Euljiro OF) where, at times, something like a flower arrangement is made, and at other times, the vase itself is shattered.
The exhibition The Cuckoo That Cries Coo-Coo at 00 of 00 revisits traces from previous Paper Researchers’ exhibitions—Let’s Look Again at Paper Fragments(Gallery 0, 2021) and Calling, Culling(d/p, 2022). It highlights the research notes left on paper by 33 researchers from the first and second cohorts, as well as anonymous participants. In the exhibition space, piles of printed matter—both from real and imaginary exhibitions—are displayed together. Visitors are not just viewers but co-creators: anyone can bring their own paper fragment and add it to this shared ‘nest’. Through this ongoing ‘cuckoo play’, the form of the exhibition keeps changing.
The exhibition The World’s Smallest Curator Award at Sohyunmun highlights the work of 51 participants from the 3rd regular workshop of the Paper Researchers, held at Euljiro OF. Rather than displaying all 1,700 original printed materials collected by the research group, the exhibition focuses on the traces each participant left behind—their thoughts, edits, and gestures. These different elements are layered together in the exhibition space: the original paper fragments act as the first layer, the participants’ markings and responses as the second, and the curatorial decisions that bring them together as the third. These three layers intersect and coexist in one shared space. Instead of a traditional curatorial statement, the exhibition opens with 21 sentences excerpted directly from the printed materials themselves. This self-referential method also serves as a quiet tribute to fellow practitioners working in different fields yet living through the same moment in time.
While someone here gazes quietly at yesterday and tomorrow, reflecting on themselves and their peers, the simple act of layering and unfolding pages becomes the still surface of an ocean—gently reflecting the starlight of other gatherings across the sea. Those who gather in this space are like voyagers, singing impermanent songs and tracing the waves. In this moment, you too may find yourself whispering dreams of traveling far, together.
(Last updated: July 28, 2024)
Hosted and organized by
Paper Researchers
Co-organized by
00 of 00, Euljiro OF, Seoul Reading Room, Sohyunmun
Crows and a Peacock
2022 ― 2024 Venice Biennale Printed Matters Workshop
Seoul Reading Room
2 ― 4 p.m., 3 Aug.
7 ― 10 p.m., 24 Aug.
Vinyls from Venice Biennlae Listening Event
Seoul Reading room
7 ― 8 p.m., 21 Aug.
Cafe Dong-gam
Every Tue., Thur., and Sun. 2 & 4 p.m.
2F, 5 Jahamun-ro 28-gil, Jongno-gu, Seoul
Hands in the High-quality Vase
2023 ― 2024 Korean Exhibitions Printed Matters Workshop
Euljiro OF
5 Aug. ① 4 ― 7 p.m.
6 Aug. ② 4 ― 7 p.m., ③ 7 ― 10 p.m.
7 Aug. ④ 11 a.m. ― 2 p.m., ⑤ 4 ― 7 p.m.
8 Aug. ⑥ 7 ― 10 p.m.
9 Aug. ⑦ 4 ― 7 p.m.
10 Aug. ⑧ 4 ― 7 p.m.
3F, 31 Changgyeonggung-ro 5-gil, Jung-gu, Seoul
The Least Award for Art Curators
Exhibition for 2023 ― 2024 Exhibitions Printed Matters
Sohyunmun
15 Aug. ― 8 Sep., 12 ― 7 p.m. (Every Wednesday closed)
11-20, World cup-ro 357beon-gil, Paldal-gu, Suwon-si, Gyeonggi-do
Who Cry Cuckoo
Exhibition for 2010 ― 2022 Exhibitions Printed Matters
00 of 00
16 ― 25 Aug., Fri., Sat., Sun., 12 ― 7 p.m.
B1, 8 Seongbuk-ro 2-gil, Seongbuk-gu,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