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서재 24
발제일 : 20240526
발제자 : 최은영
소현서재 24
발제일 : 20240526
발제자 : 최은영
'당신이 좋아지면, 밤이 깊어지면'
(안희연, 2023, 난다)
#1 소현문에서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시인 안희연을 알게 되었고, 그녀의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2020 창비)>을 읽었다. 몇 해 전부터 주변 식물들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책들로 이어달리기를 하느라, 또 그 이전에는 어떠한 일들 때문인지 시가 참 오랜만이다.
<당신이 좋아지면, 밤이 깊어지면(2023 난다)>은 안희연 시인의 산문집이다. 특히 1, 2부는 특정 식품이나 사물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와 사고의 확장이 흥미를 준다.
'누가 밤을 꿀에 재울 생각을 한 걸까. 재운다는 말은 왜 이리 다정하면서도 아플까.(p.24)',
'내 입김을 필요로 하는 초들, 내가 꺼뜨려야 하는 성난 시간 같다. 매년 한 칸 한 칸 기차의 다음 칸이 생겨나는 기분이다.(p.57)',
'나는 내 입안으로 들어온 그 아찔한 죽음들을 잊지 않으려 한다. 굴을 먹는다는 건 굴을 둘러싼 바다를, 굴의 탄생과 슬픔, 그늘과 가난까지를 끌어안는 일. 내 몸은 수많은 죽음의 정거장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오늘도 식탁에 앉는다.(p.65)'
단어의 선택과 문장의 완성을 위해 얼마나 고뇌했을까? 아니면 실타래 풀듯 어렵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대상에 대해 얼마나 많이 생각했을까?
문득 나는 나의 언어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언어를 사용하며 살고 있는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2 이야기 나누기
ㅡ 자신의 언어를 되돌아 보고, 자신에게 특별한 사물 소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