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균(1991~)
홍석균(1991~)
지난 날 홍석균은 정체 모를 옷과 탈을 몸에 걸치고 골목을 걸었다. 높이 3미터 이상 전신에 갖가지 검은 재료를 덮은 까마귀 반인종 분장은 자기 가슴에 손을 얹는 자세로 기다림과 다가섦을 본다.
이후 캐나다로 이주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가 또 다른 검정을 입는 퍼포먼스 '뿔'과 '발톱'은 어느 공룡이 움직이는 그림자와 닮는다. 고대 생물인 공룡이 중세 성곽인 수원 화성을 지나 현대 도시의 소음를 가로지르는 퍼포먼스는 조용한 움직임 가운데 낯선 타자를 만나는 비범함으로, 기이하고 친절하기에 되려 익숙하고 불친절한 신명을 드러낸다. 현실과 (비)현실, 인간과 (비)인간 사이 경계를 넘나들며 삶과 동화를 잇는 질문의 주체로서, 검은 샤먼은 침묵하는 의식으로 침전한다.
공룡 퍼포먼스
6. 08.(토) 15:30―16:00. 수원 화성 창룡문―소현문
6. 22.(토) 15:30―16:00. 수원 화성 창룡문
7. 13.(토) 15:30―16:00. 수원 화성 화홍문
뿔
2024, 아이소핑크, 우레탄 폼, 아크릴, 먹, 천, 철사, 가변크기 / 2024. 6. 8. 15:30~16:30 수원 화성 창룡문에서 소현문까지 (사진 : 김해찬)
발톱
2024 , 아이소핑크, 우레탄 폼, 아크릴, 먹, 천, 철사, 가변크기 / 2024. 6. 22. 15:30~16:20 수원 화성 창룡문
(사진:백승균)
물새
2024
2024. 7. 13. 15:30~ 수원 화성 화홍문
전시 및 작품구매 문의는 소현문(070-81281-4927 / shm_official@naver.com)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홍석균]
학력
2019 계원예술대학교 순수미술과 졸업
주요 참여전시
[작가의 글]
(작업에서의)공룡 모습은 화석상 증거와 유사점을 지닌 현생 동물들의 특징들로부터 유추해낸 가상 이미지이다. 공룡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발톱〉과 〈뿔〉은 공룡의 모습을 상상력과 신체 퍼포먼스로 재현하는 작업이다. 우선 인체에 착용 가능한 의상을 제작한다. 의상은 퍼포머의 신체 조건에 따라 본래의 모습에서 더 동떨어지고 일그러진다.
1. 위 작업은 소멸에 대한 사유이다. 사라진 것(들), 떠나간 이(들)은 기억의 형태로 남는다. 기억은 원본일 수 없다. 원본과는 동떨어진 무언가. 그 자체로 어떤 의미가 되었으면 한다.
2. 작업은 공연예술과 전시된 작품의 중간에 위치하고자 한다. 갤러리를 나와 거리를 거닐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놀이의 형태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