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문화 캠페인 <방구석 성BOOK>
독서문화 캠페인 <방구석 성BOOK>
작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재 사회를 풍자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책을 술술 읽게 되었다.
저번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본 후 그 작가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번 주말에 교보문고에서 그의 신작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을 사서 읽었다.
책에는 단편 이야기가 여러 개 실려있었고 대부분의 단편은 작가와 추리소설을 주제로 하고 있었다. 물론 흥미진진한 살인사건 이야기도 들어있었지만 '엥 이게 무슨 살인사건이야?' 싶은 내용도 있었다. 예를 들면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억지로 살인사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작가 이야기, 책의 논평을 써주는 기계에 대한 이야기 등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살인사건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풍자라는 것을 알았다. 작가는 지금 문학세계, 출판 세계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이야기에 풀어냈다. 자신을 대신해서 책을 써주는 대리 작가 이야기, 세금을 피하려고 아등바등하는 작가 이야기, 논평을 제대로 하지 않고 대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 현재 출판계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웃기게 보여주고 있다. 나는 처음에 흥미진진한 살인사건과 추리를 기대했기에 사실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작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재 사회를 풍자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책을 술술 읽게 되었다. 출판계에 있는 문제들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 계기로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경험을 쌓은 것 같다.
*작성자: 최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