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문화 캠페인 <방구석 성BOOK>
독서문화 캠페인 <방구석 성BOOK>
이 책은 그 누가 읽어도 후회 없이 읽었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구절과 그 이유
- 장면이나 구절 : 사람의 얼굴이 들어 있거나, 물체의 명확한 윤곽선이 보이거나, 강렬한 색이 있는 조각은 제자리를 찾기 쉬운데 희미한 하늘색 조각들은 어렵습니다. 그런 조각들을 쥐었을 때 문득 주인공이 없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모두가 주인공이라 주인공이 50명쯤 되는 소설, 한사람 한사람은 미색밖에 띠지 않는다 해도 나란히 나란히 자리를 찾아가는 그런 이야기를요. ( p.392의 네 번째 줄 ~ 열 번째 줄)
- 이유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들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라는 것을 잘 알게 해주는 구절이라 기억에 남는다.
생각과 감상: 피프티 피플, 책 제목처럼 정말로 50명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실은 52명이 등장한다. 평소에 즐겨 읽는 소설과는 많이 달랐다. 독특한 소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창의적인 이야기라던 지,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이야기도 아닌, 정말로 우리 주위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솔직히 두어 명의 이야기에서 작가가 나를 조용히 지켜보고 이야기를 적었나 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문장도 너무나 섬세하고 구체적이라,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을 까먹을 정도였다. 나도 모르게 작가의 지인들 이야기를 묶어 출판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또, 이 책이 좋았던 부분은, 챕터당 각 인물들의 중심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다른 등장인물과 어떻게든 연결이 된다는 점이다. 친구, 건너 아는 사람, 심지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이다. 각각 다른 이야기를 하나의 소설로 묶은 것이 아닌, 하나의 큰 이야기 세계에 작은 인물들을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책의 줄거리가 뭐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 작품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책은 그 누가 읽어도 후회 없이 읽었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작성자: 김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