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보건대 간호학과 '김자옥 교수님'
인터뷰어: 김경남
인터뷰의 목적과 의도
몽골 의료봉사와 SDGs 활동에 참여하던 중, 김자옥 교수님과 나눈 여러 대화는 교육자로서의 시각을 확장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현장에서 이루어진 배움과 실천은 간호학·보건교육·세계시민교육이 서로 긴밀히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주었고, 이러한 경험들은 나의 교육 활동에도 새로운 질문을 남겼다. 이번 인터뷰는 다음과 같은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간호학 (보건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탐색
SDGs를 ‘실천의 관점’에서 바라본 교수님의 교육 철학을 듣기 위함
몽골 현장에서 경험한 SDGs 활동의 의미를 되짚고 학교 현장과 연결
보건교사로서 가져야 할 관점과 전문성을 재정립하기 위한 질문 제기
인터뷰는 교수님의 삶과 교육 철학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진정성 속에서 시작되었고, 대화를 통해 세계시민교육이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작은 실천에서 출발한다는 방향성이 다시 확인되었다.
스위치의 질문들
Q 1. SDGs 교육과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Q 2. 의료인의 역할과 SDGs의 접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Q 3. 그럼 국내외에서 진행하신 SDGs 활동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은 어떤 것일까요?
Q 4. 국제교류와 SDGs 활동을 통해 교수님의 삶과 교육 철학에 변화가 있으셨나요?
Q 5. 세계시민으로서의 시각을 어떻게 길러주고 싶으신가요?
인터뷰를 마치며
김자옥 교수님과의 대화는 교육자로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의미 깊은 시간이 되었다.
간호학·SDGs·세계시민교육은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교수님의 경험을 통해 ‘사람’과 ‘삶’을 중심에 둔 동일한 흐름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몽골의 현장에서 함께한 시간 또한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다른 문화와 삶을 이해하고 배워가는 과정으로 다시 해석되었다. 무엇보다 교수님이 강조한 “변화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는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갈 다음 수업과 프로젝트에 중요한 방향성을 남겼다.
이번 인터뷰는 제 교육 활동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앞으로도 보건교육 속에서 학생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기르고, 작은 실천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자 한다.
공익법센터 어필 '이일 변호사님'
인터뷰어: 김화선
인터뷰의 목적과 의도
유학 시절, 타국에서 이방인이자 소수자(minority)로서의 삶의 경험은 교육자이자 한 인간으로서의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건강한 사회와 이를 위한 교육의 바탕에 무엇보다 '공존'의 가치가 중요함을 깨닫게 해주었고, 세계시민교육을 실천함에 있어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모두가 인간 다운 모습으로 평화롭게 공존 하기를 바라며, 한국 사회에 이주한 취약한 외국인과 난민의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공익법센터 어필(APIL)을 인터뷰이로 선정했다.
공익법센터 어필 공식홈페이지: https://apil.or.kr/about-us
스위치의 질문들
"취약한 이주민과 난민을 돕는 변호사 일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일을 하면서 이것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마음의 씨앗이 되어준 사람이나 장면이 있으신가요?"
"자녀들에게 아빠가 하는 일과 만나는 사람들을 어떻게 소개해주시나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는 난민과 난민 관련 이슈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까요?"
"요즘 특히 더 마음을 두고 열심으로 추진 중이신 일을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난민 문제를 둘러싼 여러 입장과 갈등을 마주할 때, 이것들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사회가 건강한 포용과 공존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인터뷰를 마치며
난민. 들어는 봤지만 삶에서 마주한 적은 없는 듯한 사람들. 2018년 제주도에 들어온 예맨 난민이 한국 사회에서 내가 처음으로 그들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게 된 시작이었다.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 연수에서 처음 만난 이일 변호사님의 강의를 듣고, 난민과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외국인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고, 그 뒤로 그들의 인권 보호와 처우개선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사실 난민 문제는 안타까움과 연민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난민을 야기하게 된 갈등과 분쟁의 주체, 그들의 이권과 권력 사이에 얽힌 문제들, 난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 등 여러 입장과 상황을 살피고 접근해야 한다. 그래서 교실에서 아이들과 전쟁이나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나 역시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지, 난민 문제를 제대로 알고 전달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유난히 난민 인정률이 낮은 한국 사회, 테러를 일삼을 것만 같은 가짜난민에 대한 뉴스, 난민으로 인한 세금의 손실 문제 등 그동안 내가 잘 몰랐고, 오해가 있기도 했던 것들에 대해 변호사님과 인터뷰를 나누며 일부 해소가 된 느낌이었다.
난민 자체의 문제 보다는 오히려 국가가 난민이나 이주민에 대한 정책을 잘 마련하지 못하는 바람에 사회적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 제대로 된 난민 심사 제도와 예산이 없기 때문에 한국의 난민 인정률이 저조하다는 것. 난민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은 한국 국민들과 똑같이 세금을 낸다는 것 등 말이다. 한국 역시 옛날에 전쟁이 나서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처럼, 어느 나라든 난민이 발생할 수 있고, 그들을 보호하는 것은 어쩌면 모두를 위하는 일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낯설지만 분명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 변호사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에 대해, 그리고 그들의 상황과 배경에 대해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바라봐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다소 우려되고, 고민되는 부분이 있지만, 포용과 공존을 실천하는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화장실 거울 앞의 아이들
인터뷰어: 박덕현
인터뷰의 목적과 의도
교실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풍경 — 아이들이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 거울 앞에 모여 서로에게 “예쁘다”라고 말하는 모습 — 에서 출발
처음에는 단순한 사춘기의 꾸밈 행위로 보였으나, 그 안에 ‘왜 그 말을 반복해야만 하는가’, ‘그 말이 아이들에게 어떤 기능을 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김
아이들이 사용하는 ‘예쁘다’라는 언어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 지, 또 아이들의 사회적 속에서 어떠한 언어로 기능하고 있는 지 탐구하는 데 있음
스위치의 질문들
면담이 자유로운 대화 형식이었기 때문에, 질문들은 탐색적이고 감정 중심으로 구성되었음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서 서로에게 ‘예쁘다’고 말하던데, 왜 그렇게 말하는 것인지?(‘예쁨’이 관계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탐색)
언제 처음, ‘나도 예뻐지고 싶다’고 생각했는 지?(외모에 대한 인식이 시작된 시점과 계기를 통해 사회적 영향(매체, 또래 등)을 파악)
예쁘면 뭐가 달라지는 것 같은지?(예쁨이 아이들의 사회적 위치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
타인의 시선과 자기 인식의 연결 고리를 이해하기 위한 질문 추가
진짜 ‘예쁘다’는 게 뭐라고 생각하는 지?(아이들이 내면적으로 정의하는 ‘예쁨’의 본질을 묻는 질문이자, 인터뷰의 마무리 질문)
인터뷰를 인터뷰를 마치며
거울 앞의 아이들은 어쩌면 지금 사회의 축소판이다. 그 작은 세계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예쁨’이라는 언어로 관계를 유지하고, 타인의 시선을 빌려 자신을 명하고 있다.
아이들이 ‘예쁘다’는 말을 안전의 주문으로 필요로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드는 일, 그건 결국 어른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