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스위치 프로젝트: 성찰적 세계시민성 기르기 (앎을 삶으로)
2024년 2월 27일, 스위치 사전모임(Zoom)에서 “성찰”이 올해의 주제어로 대두되었습니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는 세계시민교육을 강조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교사인 나 자신은 얼마나 주체적인 세계시민인가?’, ‘삶을 생생하게 사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성찰적인 세계시민교육 연구회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와 같은 질문을 공유하고 논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올해 스위치 연구회에 필요한 것은 ‘깊이 있는 질문, 양질의 나눔, 성찰적 기록’이라는 사실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지난 스위치 연구모임이 걸어왔던 흔적이 이미 질문과 나눔, 그리고 기록이 있는 성찰적인 연구회의 길을 걷는 걸음마였음을 발견하여 감사를 느꼈고, 따라서 우리가 왜 스위치 연구회를 지속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2024년 스위치 세계시민교육 연구회는 ‘성찰적 세계 시민성 기르기’를 목표로 성찰과 공유를 화두로 다음의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첫째, 다섯 번의 성찰 모임입니다. 성찰 모임은 삶의 주체자로서 내가 되는 것, 그 과정에서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는 것, 그 울림이 공유 가능한 형태의 기록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위치 연구회만의 고유한 워크숍입니다. 이를 위해 각 연구회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맡고, 탐구하고 싶은 주제에 관한 성찰 모임을 이끌며, 이 과정에서 나온 양질의 질문을 모아 <성찰 질문>을 제시하고 아카이빙하였습니다.
둘째, 스위치 성찰 모임은 정확히 알고(智), 정서를 함양하고(德), 몸으로 수행하는 것(體)의 균형 있는 수행을 강조하여 계획하였습니다. 지난해 스위치 연구회의 활동 과정이 주로 비대면 워크숍을 통해 인지적 성장을 도모하는 한계가 있었음을 자각하고, 올해는 대면 모임을 통해 몸의 주체성을 탐구한 공동 신체 운동을 경험하고, 마음 수련과 정서 함양의 기회로서 명상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셋째, 스위치 공유 정신의 실천입니다. 다섯 번의 <성찰 모임>은 세계시민교육에 관심을 가진 모든 분께 열려 있으며 이에 따라 유네스코 아태교육원 소속 연구회 회원, 각 지역 세계시민교육 실천 교사 등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도록 홍보하고 독려하였습니다. 그 수행 결과를 스위치 웹페이지에 아카이빙하여 지속적인 세계시민교육 실천의 기록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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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스위치 프로젝트를 마치며
💐박종하:
늘 스위치는 저에게 큰 울림을 주는 마음의 안식처입니다. 세계시민이라는 어려운 교육 방향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서 살아가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때로는 기쁨이, 때로는 위로가 되기로 합니다. 존경하는 회원님들과 올해는 ‘성찰’이라는 키워드를 마음에 담고 함께 여러 가지 성찰 모임을 경험하며 세계시민이라는 주제가 삶의 화두와 문화로 좀 더 정착되어 감을 느낍니다. 세계시민 교육을 하는 교사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시민으로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종종 늘 막막하고 방향을 상실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퍼실리테이터로서 저보다 더 깊이 성찰한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고 저의 불안하고 막막하면서도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나아가는 속내를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 힘이 되었습니다.
세계시민으로서 사회적 고통을 성찰한다는 것, 삶의 주인으로서 세계시민성을 가르친다는 것, 사회적 정의를 세계시민의 시선으로 마주하는 것, 세계시민으로서 나의 삶을 성찰하는 것, 세계시민성의 이름으로 나의 몸과 마음을 마주하는 것 등 평소 제가 중요하게 여기던 주제, 혹시 전혀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주제로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과정에서 마음과 눈을 밝혀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바쁜 중에 시간을 내어 매달 온·오프라인으로 만난다는 것이 힘든 일이었지만 늘 기쁨과 보람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김화선:
올해 저에게 스위치 모임은 그동안 이야기 나누던 교육의 다양한 주제들(세계시민교육 포함)과 세상의 연결점을 좀 더 깊이 탐색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세계시민의 관점으로 사회적인 고통을 성찰하고, 나 다움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다양한 정의의 문제들을 고찰하며, 여성으로서 나의 몸을 탐구해보는 시간들은 교사로서 뿐만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도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다양한 현상과 문제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어쩌면 세계시민으로서 ‘나’의 정체성을 찾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내가 어떻게 세상과 교류하는지(혹은 하고 싶은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교육의 목표이자 우리가 세계시민교육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마음으로, 지성으로, 신체로 올 한해 세계시민으로서 지덕체의 성장을 함께 해 준 스위치의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천주연:
올해 스위치 모임은 세계시민교육을 하는 교사로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각자 해왔던 세계시민교육을 돌아보고, 세계시민교육의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각자 질문들을 나눠보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경험은 앞으로의 세계시민교육을 하는 교사로서, 세계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해서 배울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떤 배움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진 동료 선생님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배현명:
스위치의 4주년은 ‘세계시민교육이라는 실천적 담론이 세계시민적 삶이라는 철학적 담론으로 확장된 한 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개개인의 세계시민성을 탐구하고 성찰하는 과정에서 각자가 교실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세계시민교육이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선명해진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위치를 통해 보듬어간 세계시민성에 붙들려 있는 한, 최소 부끄럽지 않은 교사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얻습니다. 늘 다정한 곁이 되어주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스위치 연구회는 운영 방식 그 자체로도 세계시민성을 지향하는 실험적 실천이라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다섯 번의 걸친 성찰 모임은 각 구성원이 가진 개별적 맥락과 관심사를 존중하고, 책임과 권리를 나누는 공정한 참여를 지향했습니다. 이러한 스위치만의 독창적인 방법론이 주제의 다양성과 나눔의 깊이를 담보하지 않았을까 헤아려 봅니다. 내가 탐구하는 주제를 나누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한편, 평소 미처 생각지도 못한 주제에 초대받아 자유롭게 탐색하는 상호 호혜의 경험을 통해 서로의 세계가 확장되었기를 바라봅니다.
스위치 모임의 철학 중에 ‘지속가능을 향한 진화’라는 약속이 있습니다. 더디 가더라도 머무르지 않고 성장하겠다는 스위치의 염원이자 의지였는데, 이 약속을 진중히 돌아보는 다음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덕현:
올해 스위치 모임은 제게 세계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깊이 탐구하고 성찰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매달 진행된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세계시민교육의 다양한 측면을 함께 고민하고 나누면서, 교육자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성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된 모임들은 제 삶과 교육 철학을 돌아보는 귀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세계시민교육이 단순히 교실 안의 주제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사회적 정의, 개인의 정체성, 그리고 세계와의 관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동료들과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며, 세계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세계의 복잡한 문제들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제가 학생들과 마주할 때 더욱 진정성 있는 세계시민교육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스위치 모임을 통해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아를 끊임없이 성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함께 성장하고 배우는 이 여정에 동참할 수 있어 감사하며, 내년에는 어떤 새로운 통찰과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