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김흥식 글 / 고정순 그림
출판사: 씨드북
쪽수: 32쪽
그림책의 화자는 아이입니다. 아이의 아빠는 매일 술을 마십니다. 술에 취한 채 들어온 밤이면 욕설과 폭력을 일삼는 아빠를 피해 아이는 도망가고 싶지만, 엄마 곁을 지킵니다. 아이는 취할 수 없는 자신을 원망할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집을 떠났습니다. 아빠의 술주먹은 더욱 거세졌지만 어른이 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킵니다. 더 이상 문을 열고 떠나지 않을 핑계가 없어지자, 아이는 아빠를 떠납니다. 아이는 어떤 어른으로 성장했을까요? 아빠와는 어떤 관계로 남았을까요?
가정 폭력을 휘둘러 가족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이야기가 오로지 책 속에만 존재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들은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경제적 자유를 얻을 때 까지 가정 폭력의 상처를 고스란히 삼킨 채 견뎌내야 합니다. 아이들 속에 싹트는 분노와 복수심은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사회에 돌아오겠지요. 이 책의 주인공은 "나는 아빠와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되뇝니다. 아이들에겐 생명줄과도 같은 부모를 기꺼이 뿌리치고, 그 존재를 부정해야 하는 삶의 아픔은 누가 보듬어 줄 수 있을까요?
지은이는 가정 폭력의 이야기를 그림책이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언어로 담담이 풀어갑니다. 잿빛으로 가득한 그림은 어둠과 고통의 무게를 두 눈으로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가정 폭력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감응할 수 있도록 돕는 귀한 그림책입니다.
● 아빠의 술친구는 주인공에게 어떤 상처를 남겼을까요?
● 엄마가 떠났을 때 아이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 아이가 집을 떠나기까지 왜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요?
● 어떤 것을 가정 폭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가정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