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로저 올모스
출판사: 삽화가들의 사랑방
쪽수: 56쪽
“어린이책에서 동물은 흔하게 등장해요. 제가 어린이책을 만들면서 스스로 약속했던 것이 거짓말하지 말자는 거였어요. 작가는 판타지를 만들 수 있지만 거짓말은 하면 안 돼요. 사실을 올바른 시선으로 보여줘야 해요.”
- [Salon de l’Illustration] Mandarin Edition 인터뷰 중에서
누구나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어합니다. 좋은 음악을 듣고 자란 꽃이 건강하게 자라듯,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도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 대상이 어린이라면 더욱 그렇고요.
하지만 삶이 어디 그런가요? 우리는 인류의 편리함과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많은 것을 일구었지만, 우리가 일구어낸 것들은 우리에게만 아름답고 우리에게만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미처 예상하지 못한, 우리에게 오명을 씌우는 진실들은 미화하고 포장합니다.
그럴 수 있었습니다. 인간적인 선택이 우선시되었으니까요. 인간이 모든 것 위에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과학이 발달할수록 우리는 깨닫고 있습니다. 인간은 선택 받은 포식자가 아니라는 것을요. 자연 안에서 모두는 평등하다는 것을요.
마음으로는 아는데 머리로는 잘 안 됩니다. ‘에이, 소가 무슨 생각을 해?’ ‘물고기는 통각이 없어서 고통을 못 느껴.’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방식만 다를 뿐, 모든 동물은 희로애락을 느낀다는 것을요. 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이것 한 가지는 우리와 똑같을 겁니다. 죽기보다는 살고 싶어한다는 것을요.
『할 수밖에 없는 말』은 채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태계에 주어진 자연적인 피라미드를 뒤집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높은 지능과 감히 넘볼 수 없는 도구를 이용해 동물을 잔혹하게 이용하고 있는 우리의 방식에 대해 돌아보게 합니다.
진실은 말하기 어렵지만, 할 수밖에 없습니다.
키가 크려면 고기를 먹어야 해, 치느님이라는 말이 익숙한 우리 환경 속,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 알고는 있지만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진실과 마주하는 것은 어렵고 고통스럽습니다.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또 그냥 지워버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신도, 그냥 지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 강아지는 어디에서 올까?
● 치킨은 어디에서 올까?
● 말의 삶은 행복할까?
● 동물들에게 목소리가 있었다면, 그들이 말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뭐라고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