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고정순
출판사: 만만한 책방
쪽수: 40쪽
소년 데헷은 고철을 줍는 일을 합니다. 데헷 곁에는 늘 아기 코끼리 얌얌이가 함께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얌얌이가 죽고 말았습니다. 슬픔에 잠긴 데헷을 철사를 주워 얌얌을 닮은 철사 코끼리를 만들었습니다. 철사 코끼리를 데리고 다니면, 데헷은 얌얌이를 잃은 슬픔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 멋진 그림책은 누군가와 이별하는 슬픔이 어떻게 한 사람을 성장시키는지 슬프고도 아름답게 은유합니다. 커다란 철사 코끼리를 데리고 다니느라 데헷은 주변 사람들과 멀어지고, 철사에 찔려 상처투성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데헷은 그 모든 슬픔과 고통을 이고 끝내 돌산을 오릅니다.
데헷이 얌얌의 분신과도 같은 철사 코끼리를 힘껏 밀어서 뜨거운 용광로에 던집니다. 이 장면을 보고 있으면 왈칵 눈물이 납니다. "그래그래, 잘했어. 그동안 정말 맘고생 많았지." 라고 토닥토닥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아끼던 것과 이별을 겪습니다. 이별은 나홀로 된 듯한 쓸쓸함을 남기고, 슬픔을 온전히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충분한 시간을 바랍니다. 그 슬픔이 작든지 크든지 말이죠. 하지만 헤어짐의 슬픔과 무사히 작별을 하고 나면, 우리 마음에는 아름다운 종소리가 울립니다. 가끔 사랑했던 존재가 속삭여주는 아름다운 추억을 영원히 선물 받게 되지요. 데헷을 통해 우리 모두 성숙한 이별 여정을 함께 떠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소중한 것과 작별한 경험이 있나요?
● 이별은 우리 마음에 어떤 것을 남기나요?
● 데헷이 힘들게 만든 철사 코끼리를 뜨거운 용광로에 밀어 넣을 때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