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하는 글
안녕하세요.
세계시민교육 연구모임 <스위치>의 회원, 서울 성원초 교사 배현명입니다.
저는 요즘 잇단 동료 교사의 죽음을 통해 ‘교사 인권’에 마음이 붙들려 있습니다. 최근 후배였던 신목초 교사를 떠나보내며 고통은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온몸이 반응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힘든 터널을 지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수 주째 이어진 집회 참여를 통해 <고통의 연대>라는 주제에 천착하게 됐고, 내가 느끼는 고통의 실체가 무엇인가, 이 고통이 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평소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의 저자로 존경해온 사회학자 엄기호 선생님께서 오래전부터 학교의 고통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오신 것을 알게 됐습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아 저희 스위치 오픈 마이크에 모실 수 있게 되었고, 이에 참여를 희망하시는 선생님을 함께 모시고 싶습니다.
이번 스위치 오픈 마이크는 단순히 독서 모임이 아니라, 서이초 교사 사건으로 불거진 <학교의 고통과 연대>에 집중하는 워크숍입니다. 고통에 분노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규탄하는 자리가 아니라, 자신의 고통을 객관화해서 보고, 서로의 고통이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 이성적인 방향을 찾아가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다음 세 가지에 동참하여 깊이 있는 통찰을 얻고 싶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1.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엄기호, 2018)>를 읽고 관련한 질문을 만들 것
2. 교직 생활에서 내가 가진 고통의 서사를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나눌 것
3. 학교 현장에 존재하는 고통을 폭넓게 조망하고 고통의 연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할 것
워크숍을 준비하며 어려운 시기에도 슬픔에 매몰되지 않고 한 걸음 뗄 수 있는 용기를 얻습니다. 많은 분이 참여하셔서 마음의 위안과 이성의 힘, 교실을 지킬 수 있는 용기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부에서 발언자는 교직 생활에서 겪은 고통을 동교 교사와 공유한 담화를 기록하면서 알게 된 점과, 엄기호 선생님의 저서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에서 발견된 지점을 연결해 발언합니다.
2부에서 발언자의 기록과 발언에 대한 엄기호 선생님의 의견을 들어보고, 서이초 교사 사건으로 대두된 교사 인권 문제와 학교의 고통에 대한 고견을 들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