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Thanksgiving
얼마 전 추석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곳 캐나다에서는 10월이 되면 곳곳에서 Thanksgiving을 맞습니다. 서로 다른 날짜,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함께 음식을 나누며, 우리가 받은 것들에 감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미 매일 혹은 매주 Thanksgiving을 하고 있습니다.
미사에서 우리가 드리는 성찬전례(Eucharist)라는 말은 그리스어 eucharistia에서 왔으며, 그 뜻은 바로 “감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사는 단순히 무언가를 청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모든 은총에 감사드리고, 특별히 우리를 위해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시간입니다.
미사의 성찬전례 중 우리는 사제의 말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Let us give thanks to the Lord our God.)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It is right and just.)
참으로 아름다운 말입니다.
물론 우리의 삶에는 감사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습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고, 걱정과 아픔 때문에 감사라는 말조차 쉽게 나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미사는 우리에게 다시 가르쳐 줍니다.
내가 가진 것이 많아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기에 감사하는 것. 이번 10월 Thanksgiving을 맞으며, 우리가 받은 많은 것들을 천천히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미사에 참례할 때에는 조금 다른 마음으로 마음을 드높여 봅시다.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매일 혹은 매주 바치는 미사가 가장 아름다운 Thanksgiving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