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한 명이 복음 나누기 중 마음에 와닿는 단어나 구절을 말하고 그 내용을 나눌 때, 자동적으로 머리 위로 손을 포개며 하트를 그리는 반원 사람들. “사랑합니다!”라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외치는 광경에 깜짝 놀랐습니다. “우린 이렇게 20년 동안 해 왔는걸요.” 

끝없이 펼쳐진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아직 녹지 않은 눈이 보이는 위풍당당한 Grouse Mountain 아래, 오랫동안 신앙을 지켜온 구역 식구들이 있습니다. 반모임이 있는 날 아침엔 반장님의 친절한 카톡 메시지에 따라, 미리 복음 말씀을 읽어보고 모임에 참석하는 그야말로 신앙 모범생 그룹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지 며칠 되지 않아 시차 적응도 안된 자매님은 “오늘 정말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역시 모임에 오길 너무 잘했어요. 이렇게 은총을 많이 받아 가요.”라고 하시며 기본을 지키는 반모임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 가를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팬데믹 이후 많이 줄어든 신자들, 봉사자들, 그리고 뜸해진 반모임에 때로는 기운이 빠질 때도 있지만, 우직하게 소신을 지키고 주님의 길을 따르는 분들이 있기에 희망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두런두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반원 분들의 즐거운 나눔 속에서 하느님의 큰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솔선수범하는 반원들의 모습에 큰 감화를 느끼신 한 형제님께서는 “제가 한국에서 돌아오면 꼭 다음 반장을 맡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봉사하는 모습에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며 자청해서 다음 반장을 맡겠다고까지 하셨습니다. 

늘 그렇게 해 왔듯이, 오늘 이 순간도, 또 내일도 그렇게 묵묵히 신앙의 삶을 걸어갈 형제자매님들의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주님께 말씀드립니다. “ 주님, 든든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