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성월
죽음을 생각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11월, 위령성월입니다. 죽음은 모든 인간이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운명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활로 죽음을 이기셨습니다. 하느님 뜻에 순명함으로써 죽음이라는 저주를 축복으로 변화시키셨습니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을 온전히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죽음입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영생을 믿는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닙니다. 두려운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지 못한 자신의 삶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평가하는 유일한 척도가 바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먼저 돌아간 가족과 친지, 나아가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행위도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기도 안에서, 산 이와 죽은 이 모두는 하나가 됩니다. 훗날 하느님 앞에 섰을 때, 어떠한 사랑의 삶을 살았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곰곰이 성찰하는 위령성월이 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