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셉 성월


현대에 이르러 아버지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실직한 아버지, 부양 능력이 없는 가장은 아버지의 권위조차 지킬 수 없는 험난한 세상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는지요. 그렇다면 이제 우리의 아버지들이 설 자리는 어디일까요? 가정의 참된 행복과 평화를 위한 진정한 아버지상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이때 교회는 특별히 3월을 “성 요셉 성월”로 지내고 있습니다.

성 요셉 성월은 성모님의 배필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기른 아버지 요셉 성인을 특별히 공경하고 그 삶을 묵상하는 달입니다. 복음에 따르면, 요셉 성인은 의로운 사람으로서 목수였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결혼도 하기 전에 아이를 잉태한 약혼자 마리아를 천사의 명령에 따라 아내로 맞아들이며 하느님 구원 사업의 조력자로 등장합니다.

그렇지만 구세사에서 요셉 성인의 면모는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초대 교회 때부터 지금까지 요셉 성인을 왜 그토록 공경하는 것일까요?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밤하늘이 어두울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 아들 예수님이 별이라면, 요셉 성인은 그 별의 바탕이었던 밤하늘이 아니었을까요? 별을 위해 자신의 존재를 더욱더 비우는 밤하늘, 그것이 바로 우리가 요셉 성인을 통해 배워야 할 신앙의 가치가 아닌가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러나 신앙이라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며 위대한 업적을 쌓는 일련의 장기자랑이 아닙니다. 신앙의 여정에 방해되는 내 안의 자아를 버리고, 그 자리를 예수님을 위해 내어놓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요셉 성인에게서 배우는 고귀한 가르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