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성월

“호기심 많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청년 김대건. 조선 최초의 신부가 되라는 운명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신학생 동기 최양업, 최방제와 함께 마카오 유학길에 나선다. 나라 안팎으로 외세의 침략이 계속되고 아편전쟁이 끝나지 않은 시기, 김대건은 바다와 육지를 종횡무진 누비며 마침내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탄생”의 소개글입니다.

우리 본당의 주보 성인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는 마카오에서 신학을 공부하시고 한국인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으십니다. 신부님께서는 단 1년밖에 사목활동을 하지 못하고 붙잡혀 25세의 젊은 나이에 순교하십니다. 옥에서 남긴 신부님의 마지막 회유문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합니다. 

“교우들 보아라. 우리 벗아, 생각하고 생각할지어다. … 내 죽는 것이 너희 육정과 영혼 대사에 어찌 거리낌이 없으랴. 그러나 천주 오래지 아니하여 너희에게, 내게 비겨 더 착실한 목자를 상주실 것이니 부디 설워 말고 큰 사랑을 이뤄 한 몸같이 주를 섬기다가 사후에 한가지로 영원히 천주 대전에 만나 길이 누리기를 천만, 천만 바란다. 잘 있거라.”

우리는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내며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그분들의 삶을 본받고자 합니다. 순교자들은 하느님에 대한 철저한 믿음을 지키고자 목숨까지 내놓는 순교를 받아들이셨습니다. 순교자들은 평소 하느님을 체험하며 살았기에 기꺼이 목숨을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일상생활의 크고 작은 어려움을 이겨 내고자 노력함으로써 선조들의 순교 영성을 본받아야 할 과제를 부여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