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가득한 5월, 계절의 여왕인 5월이 왔습니다. 5월이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고 아름다운 이유는 아름다우신 어머니의 달이기 때문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많은 교우분이 특히 이달에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고 평화를 기도하실 테지만, 들려오는 세상의 소식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세상의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바쳐라.”

100여 년 전, 전쟁의 포화가 가득했던 파티마에서 성모님께서 아이들에게 건네신 이 말씀은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간절하게 다가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로를 없애버리려는 광풍은 평화의 숨결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내는 불협화음은 마치 금방이라도 타오를 듯한 불씨를 품은 채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경제적 이해와 정치적 명분이라는 차가운 계산 아래, 거룩한 생명들은 모래 먼지처럼 흩날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인간의 지혜로는 이 거대한 폭풍을 잠재우기 역부족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날카로운 칼날이 아닌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이며,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것은 포탄의 열기가 아닌 우리가 바치는 장미 한 송이의 기도라는 것을 말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께서 십자가 아래에서 고통받으실 때에도 침묵 속에 기도하며 평화를 기다리셨습니다. 그 평화의 모후께서 오늘 우리에게 다시 요청하십니다. 갈등과 분노가 소용돌이치는 그 메마른 땅에, 우리의 묵주알이 평화의 단비가 되어 내리게 해 달라고 청하십니다.

이번 5월 한 달, 구역과 반과 가정 안에서 우리가 함께 바치는 묵주기도의 한 알 한 알이 세상의 폭력과 전쟁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위정자들의 마음속에 평화의 씨앗을 심는 소중한 예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논리가 아닌 하느님의 자비가 승리하도록, 우리 모두 평화의 도구가 되어 장미 향기보다 진한 기도를 봉헌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