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하느님을 버릴 줄 아세요?


우리 공동체에는 순교자의 이름이 세 곳에 새겨져 있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 정하상 바오로 공동체, 유대철 베드로 공동체.


세 분의 성인 가운데 우리가 조금 덜 알고 있는 성인이라면 바로 유대철 베드로 성인일 것입니다.


기해박해 당시, 유대철 베드로 성인은 열세 살의 소년이었습니다. 아버지 유진길 아우구스티노에게 신앙을 배우며 살아가던 성인은 박해가 시작되자 스스로 관청에 나아가 신앙을 증언했습니다. 옥에 갇힌 성인에게 형리들은 혹독한 고문을 가하며 배교를 요구했습니다. 


하루는 어떤 포졸이 구리로 된 담뱃대로 유대철 베드로 성인의 허벅지살을 뜯어내며 소리쳤습니다.

“이래도 천주교를 믿겠느냐?”


그러자 성인은 대답했습니다.

“믿고 말고요. 그렇게 한다고 제가 하느님을 버릴 줄 아세요?”


화가 난 포졸은 시뻘겋게 달군 숯덩이를 집어 들고 입에 넣을 기세로 성인에게 입을 벌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유대철 베드로 성인은 “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