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원 「 from darkness 」
▫️전시 기간: 2023. 03.04 ~ 03.18
▫️운영 시간: 13:00 - 19:00
▫️장소: 공간형
▫️기획/주최: 장성욱/ 공간형
▫️비평: 김은희
▫️디자인: 그레코끼리
▫️협력: 서정아트
피정원의 추상은 태도이고 행위이다.
보여 주려면 먼저 보고 알아야 하듯, 그는 매체 실험을 지속한다. 시멘트 가루, 오일, 아크릴 등을 재료로 온도와 습도에 따라 달라지는 균열과 번짐의 정도를 테스트한다. 원하는 바가 나올 때까지 화학반응을 계획적으로 제어한다. 고흐가 발작적 상태에서 붓을 들지 않은 것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제어할 수 없는 자는 붓질과 색채를 제어할 수도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듯, 그 역시 마티에르의 두께감이나 매트함, 갈라짐과 번짐의 정도를 제어한다. 천천히, 집요하게, 끝까지.
작품이란 작가의 자의적인 결과물인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의 작품은 이러한 제한된 중재 행위를 통해 각 재료의 특수한 속성뿐 만 아니라 물리적 법칙성 또한 드러내며 각 물질들은 더욱 제 모습을 드러낸 ‘있는 그대로’의 풍경이 된다.
▫️김은희 / 서문 <In-der-Welt-Sein>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