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철 《BELLAGIO》
▫️전시기간: 2022. 08.25~9.18
▫️운영시간: 목-일 12:00-18:00
▫️장소: 공간형
▫️기획: 장성욱
▫️글: 김은희
1년이 넘어가도록 몇 안되는 조각 작업들을 붙잡고 완성을 시키지 못하고 있다. 나의 조각들은 말을 걸어온다. 짧게 소비되고 죽기 싫다고. 바다처럼 마르지 않는 생명력을 달라고. 내가 나의 조각들을 터치하는 매 순간마다 조각들의 비명이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나의 조각들은 영생을 원했다. 나는 이들의 외침에 응해서 지난 4월 조각의 불로초가 있다는 이탈리아로 떠났다. 나의 일정과 시간이 허락하는 내에서 —작가노트
•••이제 작가가 고민하는 조각의 영생은 어떻게 얻을 것인가. 이번 전시에서 그가 조각의 불멸성을 위해 불로초를 찾는 여정을 간과할 수 없다••• 장소의 이동과 관련한 작업의 표상은 현대미술이 직면한, 그래서 가장 시의성 있는 화두임에 틀림없다•••그리고 이탈리아라는 장소에서 조각의 영원성을 확인할 수도, 클래식이 선사하는 아련한 위안을 기대할 수 있었다.
“나의 조각들에게 전해 줄 불로초라는 실체는 찾지 못하였다. 진시황의 명을 받들어 불로초를 찾아 동쪽으로 떠난 서복, 지나가는 뱀에게 기껏 구한 불로초를 뺏긴 길가메시와 마찬가지로 결국 실체를 얻지 못한 것이다...나는 그 장소의 물을 빈 패트병에 채웠고, 글을 썼고 그림을 그렸다...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광대한 산맥, 빙하가 녹으며 만들어낸 호수에 매료되었다... 미술의 (좀 더 자세하게는) 조각의 불로초라는 것이 인간의 일상 혹은 자연과 더 가까이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 신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