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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erface Shipping, Acrylic on linen, 50 x 40 cm each2. Interface V, Acrylic on linen, 91 x 51 cm3. Interface CT1, Mixed media, 115x85cm4. Interface FD5, Acrylic on linen, 66x61cm5. 국제갤러리, 지점토, 수채물감, 우레탄 6x3.5x45cm6. Fragile masterpiece DONGBU, 지점토, 수채물감, 우레탄 2200X700X700mm7. 아르코미술관 2층 화장실 지점토,수채물감,우레탄, 250X170X460mm8. 100%FAKE, Acrylic&spray on cement Variable dimensions9. P+1(feat. Aju) Acrylic on shoes, 260mm10. OREY, Silk ink on T-shirts, M(Adult)11. @bape_korea, Acrylic&spray on cement 20.6x12x4.8cm12. K-aws, Acrylic and spray on cement 15x12.7x6.6cm13. on/off, 콘크리트와 석고, 7.5x12x1.3cm14. am/pm, 버티컬, 가변크기
참여작가: 문우림, 신호철, 정승조, 정재열
글: 김은희
우리는 사물로 가득 찬 세상에 살고 있다. 매 순간 사물을 마주함으로 새로운 내러티브가 탄생하며, 끊임없이 관계한다. 가벼운 일상에서 시작된 사물 미술은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와해시키고, 미술에 대한 기존 관념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일찍이 단토는 ‘미술 종말’ 을 고하지만, 이것은 미술의 무한한 자유획득을 증명하는 선언이 되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한다.
《Objcet, Almost》는 우리의 현실만큼 일상적인 사물들을 소재로 한다. 매일 만나는 평범한 사물들을 예술 실천의 중심에 둔 작가들은 그 사물들을 개인의 조형언어이자 삶과 소통하는 매개체로 인식하고, 또 어떻게 시각예술로 용해되는지 보여준다.
각각 다른 지점에서 출발한, 다양한 시선에서 새롭게 태어난 대상-사물들은 다양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는다. 《Object, Almost》의 사물들은 그 형태가 지니는 인터페이스(interface)의 주 요소들로 집약된 직관적 사물회화가 되고 (정승조), 스쳐 지나가기 쉬운 개인의 꿈이 반영된 미시적 유토피아로 구성되기도(신호철), 반미학적 접근을 통한 소비문화의 감성 사물 집합으로 나타나기도(문우림), 작가의 정서를 반영하는, 마치 사물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세심한 설치적 환경으로 펼쳐 보여지기도 한다(정재열). 이처럼 일상의 삶 안에서 예술적 사건과 삶의 시간이 뒤엉키는 과정을 담는 《Object, Almost》는 사물(작품)과 사용자(관람자)의 적극적인 소통을 유도한다. 우리는 다양한 사물들 사이를 맴돌고 불규칙적으로 부딪히면서 특별한 사물을 마주하기도 혹은 뜻밖의 사물과 맞닥뜨리며 사물의 새로운 의미, 가치를 발견하면서 나만의 소중한 기억에 귀 기울여 보기도 한다. 그렇게 사물과 인간 사이, 유쾌함, 친근함, 그리고 유머러스함 마저 자아내는 《Object, Almost》전시가 일상에 대한 애정과 감각을 되살려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주말 《Object, Almost》 가 전하는 사물에 대한 애정, 즐거움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사물과 예술이 엮이는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단면들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정승조는 어쩌면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평범한 사물들을 관찰한다. 작가는 사물의 기능적 형태에서 직관성과 같은 인터페이스(interface)의 주요 요소들을 추출하여 회화로 표현한다. 그의 회화는 캔버스의 린넨이 짜여진 표면(surface)을 그대로 노출시켜 사용하는 등 지지체(support)의 물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회화를 인터페이스로 만든다는 점에서 회화의 확장을 시도한 Supports/Surfaces 예술운동의 연장선에서 읽혀지기도 한다. 이처럼 새로운 사물 바라보기와 회화적 시도를 통해 그의 사물들은 매력적인 조형 언어로 귀결된다.“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시절, 아름다운 회화 작품을 마주하는 감동의 순간에 컴퓨터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가 추구하는 직관성의 궁극을 느낄 수 있었고, 이 두 세계를 아우르는 인터페이스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일상 사물들 사이의, 한 사물의 구성 요소들 사이의, 사물과 사용자들 사이의 공간 관계에 대해 특히 흥미를 느껴서 이를 회화의 언어로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관객이 일상에서 접해왔던 사물에 대한 개별적인 기억을 상기시키는 인터페이스로써의 회화를 만드려고 합니다. 또한 디지털 네트워크 환경이 재료의 물성을 활용하는 회화 작업에 주는 영향도 탐구하는 중입니다.” - 작가노트모든 사물들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 작가의 사물 회화는 인터페이스로써 관객에게 대상 사물과의 상호작용을 하던 기억을 환기시키며 사물 관찰의 즐거움을 전달한다. 예술 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움만이 아닌, 아름다움의 반대가 추가 아니듯,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일상이었을 사물들은 작가 자신을 반영하고 그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모두의 삶을 담아내기도 하는 특별한 사물 조형으로 부활한다. 그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물 앞에서 우리는 우리의 특별한 시간을 발견하고 경험한다. 일상의 사물은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부여받아 또 하나의 기억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일상, 예술, 삶 모두 가능해진다.*Supports/Surfaces: 1970년대 전후 프랑스의 전위적인 예술 운동그룹으로서, 회화의 지지체(support)와 표면(surface)의 관계를 통해 회화의 영역을 확장하고자 했던 예술운동
정승조 (@seungjo.jeong)Transfer Interface, Acrylic on linen, 50 x 40 cm each, 2021Interface V, Acrylic on linen, 91 x 51 cm, 2018Interface CT1, Mixed media, 115 x 85 cm, 2016
Interface FD5, Acrylic on linen, 66 x 61 cm, 2016
신호철은 제도권 미술계로 진입하고 픈, 즉 성공을 향한 신인 작가의 꿈과 욕망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 고백한다. 동시에 그러한 욕망의 대상인 권력과 제도 또한 자신의 작업 제목처럼 깨지기 쉬운 ‘Fragile masterpieces’ 허상일 수도 있음을 담담하게 비춘다. 지점토와 수채화라는 익숙한 재료로 만들어진 그의 사물들은 일단 가볍고 유쾌하며 일견 유머러스한 작업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 예술을 지정하는 제도권이란 무엇이며 예술의 진정성과 가치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한다.작가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전시 설치 스텝으로 경험한 유명 작가의 작품을 해외로 운송하는 크레이트 박스들에서, 그리고 주류 미술계의 공간에 존재하는 일상의 물건들(망치, 줄자, 청소도구 등)에서 아우라를 느낀다.
…………….“무명작가에게 유명 미술관과 갤러리는 진입장벽이 높다. 나는 노동자로 역할을 바꿔서 유명 미술관과 갤러리에 잠입한다. 전시를 꿈꾸는 공간의 사무실, 수장고, 창고, 그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들은 해당 미술관과 갤러리의 이름만 쓰여 있을 뿐 근처 대형마트에 가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에게 그 물건들은 그 공간에 존재하고 있는 이상 평범한 물건들이 아니다. 욕망하는 대상이 되어버린다—생존을 기원하며 어두운 동굴 속에 동물들을 그렸던 것처럼 사무실에서 봤던 잠깐의 환상을 조각과 그림으로 남긴다“ ………신호철 작가노트
인류의 시작부터 함께한 미술은 주술적 기능에서부터 난해한 실험예술이 나오기까지 예술이 무엇인가? 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답으로 그 정의가 바뀌어 왔다. 시대마다 달라지고 변해가는 미술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현실에는 없는 ‘결핍’에 맞선 ‘행복’ 구현의 기능이 아닐까? 생존을 염려하여 동굴벽화를 그렸던 선사인들이나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 역시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예술을 필요로 하고, 예술은 우리의 결핍을 메워주고 있다.|신호철 (@shinhocheoll )Fragile masterpiece DONGBU, 지점토, 수채물감, 우레탄, 2200X700X700mm 2019국제갤러리, 지점토, 수채물감, 우레탄, 6x3.5x45cm, 2021아르코미술관 2층 화장실, 지점토, 수채물감, 우레탄, 250X170X460mm, 2021
문우림( @_75070_ )의 반미학적 접근을 통한 소비문화의 감성 사물 집합
동묘 좌판에서 볼 수 있는 잡화들의 나열, 쉽게 노출되고 익히 알려진 사물들, 그에 대한 작가 개인의 감상이 담긴 개별 제목들.
<100% Fake>라고 명명된 그의 사물 시리즈는 가짜도 사기도 위조도 아닌, 명백한 사물 유희 작업이다. 그렇다면, 어쩌면, 그래서 그의 Fake 작업들은 그야말로 Fake가 된다, ‘fake’라는 단어가 가지는 힘을 빌어.
문우림100% FAKE, Acrylic and spray on cement, Variable dimensions, 2015-2021OREY, Silk ink on T-shirts, M(Adult), 2021P+1(feat. Aju) Acrylic on shoes, 260mm, 2020
정재열은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의 사물이었을 버티컬 블라인드의 특별한 방식의 배열로 작가의 정서를 반영한 공간을 그리며, 일상, 공간, 기억 등의 의미를 비춘다. |
불 꺼진 초 같이 내 기억은 잠시 멈춘 상태다. 초점을 잃고 그 외 감각들은 주변부로 번진다. 기다렸지만 언제가 될지 예측할 수 없는 만남처럼 빛은 파고드는 가장 따뜻한 비수다. 얇은 직물이 중력의 힘에 저항하지 못한 채 힘을 뺀 모습이 근육에 힘을 주지 않은 살에서 느껴지는 보드라운 선율이 있다. 노출된 공간 안에서 느껴지는 온도의 차, 그리고 완전히 가릴 수 없는 벽도 아닌 가림막도 아니었다.………………………………………………………………작가노트 중.
정재열 @column_ on/off, 콘크리트와 석고, 7.5x12x1.3cm, 2022 am/pm, 버티컬, 가변크기, 2022
글: 김은희
우리는 사물로 가득 찬 세상에 살고 있다. 매 순간 사물을 마주함으로 새로운 내러티브가 탄생하며, 끊임없이 관계한다. 가벼운 일상에서 시작된 사물 미술은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와해시키고, 미술에 대한 기존 관념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일찍이 단토는 ‘미술 종말’ 을 고하지만, 이것은 미술의 무한한 자유획득을 증명하는 선언이 되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한다.
《Objcet, Almost》는 우리의 현실만큼 일상적인 사물들을 소재로 한다. 매일 만나는 평범한 사물들을 예술 실천의 중심에 둔 작가들은 그 사물들을 개인의 조형언어이자 삶과 소통하는 매개체로 인식하고, 또 어떻게 시각예술로 용해되는지 보여준다.
각각 다른 지점에서 출발한, 다양한 시선에서 새롭게 태어난 대상-사물들은 다양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는다. 《Object, Almost》의 사물들은 그 형태가 지니는 인터페이스(interface)의 주 요소들로 집약된 직관적 사물회화가 되고 (정승조), 스쳐 지나가기 쉬운 개인의 꿈이 반영된 미시적 유토피아로 구성되기도(신호철), 반미학적 접근을 통한 소비문화의 감성 사물 집합으로 나타나기도(문우림), 작가의 정서를 반영하는, 마치 사물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세심한 설치적 환경으로 펼쳐 보여지기도 한다(정재열). 이처럼 일상의 삶 안에서 예술적 사건과 삶의 시간이 뒤엉키는 과정을 담는 《Object, Almost》는 사물(작품)과 사용자(관람자)의 적극적인 소통을 유도한다. 우리는 다양한 사물들 사이를 맴돌고 불규칙적으로 부딪히면서 특별한 사물을 마주하기도 혹은 뜻밖의 사물과 맞닥뜨리며 사물의 새로운 의미, 가치를 발견하면서 나만의 소중한 기억에 귀 기울여 보기도 한다. 그렇게 사물과 인간 사이, 유쾌함, 친근함, 그리고 유머러스함 마저 자아내는 《Object, Almost》전시가 일상에 대한 애정과 감각을 되살려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주말 《Object, Almost》 가 전하는 사물에 대한 애정, 즐거움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사물과 예술이 엮이는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단면들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정승조는 어쩌면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평범한 사물들을 관찰한다. 작가는 사물의 기능적 형태에서 직관성과 같은 인터페이스(interface)의 주요 요소들을 추출하여 회화로 표현한다. 그의 회화는 캔버스의 린넨이 짜여진 표면(surface)을 그대로 노출시켜 사용하는 등 지지체(support)의 물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회화를 인터페이스로 만든다는 점에서 회화의 확장을 시도한 Supports/Surfaces 예술운동의 연장선에서 읽혀지기도 한다. 이처럼 새로운 사물 바라보기와 회화적 시도를 통해 그의 사물들은 매력적인 조형 언어로 귀결된다.“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시절, 아름다운 회화 작품을 마주하는 감동의 순간에 컴퓨터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가 추구하는 직관성의 궁극을 느낄 수 있었고, 이 두 세계를 아우르는 인터페이스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일상 사물들 사이의, 한 사물의 구성 요소들 사이의, 사물과 사용자들 사이의 공간 관계에 대해 특히 흥미를 느껴서 이를 회화의 언어로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관객이 일상에서 접해왔던 사물에 대한 개별적인 기억을 상기시키는 인터페이스로써의 회화를 만드려고 합니다. 또한 디지털 네트워크 환경이 재료의 물성을 활용하는 회화 작업에 주는 영향도 탐구하는 중입니다.” - 작가노트모든 사물들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 작가의 사물 회화는 인터페이스로써 관객에게 대상 사물과의 상호작용을 하던 기억을 환기시키며 사물 관찰의 즐거움을 전달한다. 예술 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움만이 아닌, 아름다움의 반대가 추가 아니듯,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일상이었을 사물들은 작가 자신을 반영하고 그의 삶을 보여주며 우리 모두의 삶을 담아내기도 하는 특별한 사물 조형으로 부활한다. 그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물 앞에서 우리는 우리의 특별한 시간을 발견하고 경험한다. 일상의 사물은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부여받아 또 하나의 기억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일상, 예술, 삶 모두 가능해진다.*Supports/Surfaces: 1970년대 전후 프랑스의 전위적인 예술 운동그룹으로서, 회화의 지지체(support)와 표면(surface)의 관계를 통해 회화의 영역을 확장하고자 했던 예술운동
정승조 (@seungjo.jeong)Transfer Interface, Acrylic on linen, 50 x 40 cm each, 2021Interface V, Acrylic on linen, 91 x 51 cm, 2018Interface CT1, Mixed media, 115 x 85 cm, 2016
Interface FD5, Acrylic on linen, 66 x 61 cm, 2016
신호철은 제도권 미술계로 진입하고 픈, 즉 성공을 향한 신인 작가의 꿈과 욕망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 고백한다. 동시에 그러한 욕망의 대상인 권력과 제도 또한 자신의 작업 제목처럼 깨지기 쉬운 ‘Fragile masterpieces’ 허상일 수도 있음을 담담하게 비춘다. 지점토와 수채화라는 익숙한 재료로 만들어진 그의 사물들은 일단 가볍고 유쾌하며 일견 유머러스한 작업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 예술을 지정하는 제도권이란 무엇이며 예술의 진정성과 가치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한다.작가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전시 설치 스텝으로 경험한 유명 작가의 작품을 해외로 운송하는 크레이트 박스들에서, 그리고 주류 미술계의 공간에 존재하는 일상의 물건들(망치, 줄자, 청소도구 등)에서 아우라를 느낀다.
…………….“무명작가에게 유명 미술관과 갤러리는 진입장벽이 높다. 나는 노동자로 역할을 바꿔서 유명 미술관과 갤러리에 잠입한다. 전시를 꿈꾸는 공간의 사무실, 수장고, 창고, 그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들은 해당 미술관과 갤러리의 이름만 쓰여 있을 뿐 근처 대형마트에 가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에게 그 물건들은 그 공간에 존재하고 있는 이상 평범한 물건들이 아니다. 욕망하는 대상이 되어버린다—생존을 기원하며 어두운 동굴 속에 동물들을 그렸던 것처럼 사무실에서 봤던 잠깐의 환상을 조각과 그림으로 남긴다“ ………신호철 작가노트
인류의 시작부터 함께한 미술은 주술적 기능에서부터 난해한 실험예술이 나오기까지 예술이 무엇인가? 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답으로 그 정의가 바뀌어 왔다. 시대마다 달라지고 변해가는 미술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현실에는 없는 ‘결핍’에 맞선 ‘행복’ 구현의 기능이 아닐까? 생존을 염려하여 동굴벽화를 그렸던 선사인들이나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들 역시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예술을 필요로 하고, 예술은 우리의 결핍을 메워주고 있다.|신호철 (@shinhocheoll )Fragile masterpiece DONGBU, 지점토, 수채물감, 우레탄, 2200X700X700mm 2019국제갤러리, 지점토, 수채물감, 우레탄, 6x3.5x45cm, 2021아르코미술관 2층 화장실, 지점토, 수채물감, 우레탄, 250X170X460mm, 2021
문우림( @_75070_ )의 반미학적 접근을 통한 소비문화의 감성 사물 집합
동묘 좌판에서 볼 수 있는 잡화들의 나열, 쉽게 노출되고 익히 알려진 사물들, 그에 대한 작가 개인의 감상이 담긴 개별 제목들.
<100% Fake>라고 명명된 그의 사물 시리즈는 가짜도 사기도 위조도 아닌, 명백한 사물 유희 작업이다. 그렇다면, 어쩌면, 그래서 그의 Fake 작업들은 그야말로 Fake가 된다, ‘fake’라는 단어가 가지는 힘을 빌어.
문우림100% FAKE, Acrylic and spray on cement, Variable dimensions, 2015-2021OREY, Silk ink on T-shirts, M(Adult), 2021P+1(feat. Aju) Acrylic on shoes, 260mm, 2020
정재열은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의 사물이었을 버티컬 블라인드의 특별한 방식의 배열로 작가의 정서를 반영한 공간을 그리며, 일상, 공간, 기억 등의 의미를 비춘다. |
불 꺼진 초 같이 내 기억은 잠시 멈춘 상태다. 초점을 잃고 그 외 감각들은 주변부로 번진다. 기다렸지만 언제가 될지 예측할 수 없는 만남처럼 빛은 파고드는 가장 따뜻한 비수다. 얇은 직물이 중력의 힘에 저항하지 못한 채 힘을 뺀 모습이 근육에 힘을 주지 않은 살에서 느껴지는 보드라운 선율이 있다. 노출된 공간 안에서 느껴지는 온도의 차, 그리고 완전히 가릴 수 없는 벽도 아닌 가림막도 아니었다.………………………………………………………………작가노트 중.
정재열 @column_ on/off, 콘크리트와 석고, 7.5x12x1.3cm, 2022 am/pm, 버티컬, 가변크기,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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