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umni] 임장후 interview - BRIC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

Post date: Mar 8, 2016 6:46:09 AM

임장후 (Janghoo Lim)

Baylor College of Medicine

http://bric.postech.ac.kr/trend/interview/0606/0606_4709.html

1. Cell, Vol 125, 801-814, 19 May 2006

"A Protein-protein Interaction Network for Human Inherited Ataxias and Disorders of Purkinje Cell Degeneration"

-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간단히 설명

-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수많은 인간의 질병은 임상 병리학적인 관점에서 분류되며 또한 이를 근거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1000가지가 넘는 인간의 유전병 가운데 공통적인 임상 증상 중의 하나로 걸음걸이 이상을 보이는 유전병들이 있습니다. 이 유전병들은 의사들에 의해 처음 분류 되었으며 각각의 질병에 '운동기능 장애'를 뜻하는 'ataxia'라는 후식어를 붙여 명명되었습니다. 소뇌 (cerebellum)에 있는 신경세포인 퍼킨지세포 (Purkinje cell)는 운동과 걸음걸이를 관장하는데, ataxia를 유발하는 유전병들은 퍼킨지세포가 퇴화 (degeneration)되어 운동능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분자 유전학의 발전에 의해 최근에 각각 다른 ataxia들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점차 밝혀지고는 있지만, 많은 ataxia 유전병들의 원인 인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중 ataxia를 유발하는 20여 가지의 유전자가 밝혀졌지만, 이들 유전자들의 단백질상에는 전혀 유사성 (homolog)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유전병들은 퍼킨지세포의 퇴화에 의한 걸음걸이 이상 증상을 공통적으로 보이므로, 질병 유발에 공통 메카니즘이 있을 것으로 가정하였습니다. 또한 이를 밝히고 새로운 ataxia유발 유전자를 찾기위해 'high-throughput yeast two-hybrid system'을 이용해서 'ataxia interactome network'을 만들었습니다. 놀랍게도 전혀 다른 ataxia유발 단백질들이 공통적인 단백질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본 연구가 마무리 단계에 있을 때 일본의 한 연구팀이 spinocerebellar ataxia type 4 (SCA4)를 유발하는 유전자를 밝혀 냈습니다. 저희가 본 연구를 시작할 때는 SCA4 유전병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밝혀지지 않아서 연구에 포함 시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ataxia network을 만든후 SCA4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network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ataxia interactome network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많은 ataxia유전병들의 원인 유전자들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것을 보여 줍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여러 ataxia유전병들의 공통적인 분자 유전학적 메카니즘을 밝혔을뿐 아니라 새로운 ataxia유발 유전자를 찾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2. 본 연구가 이루어진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본 연구는 베일러 의과대학의 Dr. Huda Zoghbi 실험실이 주축이 되어 이루어 졌습니다.

베일러 의과대학은 제가 처음 유학을 왔을 때만 해도 한국에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훨씬 널리 알려져 있는것 같습니다. 베일러 의과대학은 나사 우주 항공 센터가 있는 도시로 유명한 휴스턴 시의 텍사스 메디컬 센터의 중앙에 위치하며 텍사스 메디컬 센터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메기컬 센터 중의 하나입니다. 베일러 의과대학은 대학원 중심의 교육 대학으로 14개의 대학원 프로그램이 있으며 매년 100여명의 대학원생들이 들어 오고 있습니다. 현재 10여명의 한국 대학원생들과 30여명의 한국 postdoc들이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은 Huda Zoghbi 박사가 주 연구자 (Principal Investigator)로 있으며, Neural development, neurodegenerative and neurodevelopmental disorders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실험실 생활을 되돌아 보면서 기뻤을 때가 언제였나를 생각해 보면 당연히 논문을 발표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논문이 어느 저널에 실리는가에 큰 상관없이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마무리하고 매듭을 지었다는 그 자체가 값지고 소중했었습니다. 짧게는 몇달에서 길게는 몇년에 걸친 시간과 노력에 대한 자그마한 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또한 누군가에 의해 내 연구가 언급되고 인용되어 질 때는 참 행복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논문 발표와는 거리가 먼, 실패(?)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고민하고, 다른 사람의 연구논문을 뒤적거리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싫고 짜증도 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이런 감정은 잠시뿐, 곧바로 힘을 얻어 또 다시 이런 과정을 반복합니다. 그러던 중 아주 아주 가끔씩 제 가설이 맞을 때는 날아 갈듯이 기뻤던 것 같습니다. 제 가설이 틀렸음을 증명했던 수없이 많았던 실험들에서 조차도 결과를 기다리던 순간만큼은, 떨리던 내 가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떨림이 저는 무척이나 좋습니다. 아마 그 떨림 때문에 계속 과학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잘 파악하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한 두해 짧게 하는게 아니라 평생을 즐기면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폭넓은 이해와 공부, 토론을 통해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를 잘 파악하여 앞으로의 진로를 계획하십시오. 언제나 꿈과 흥미를 잃지 않고 과학을 즐기는 과학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까진 ataxia증상을 보이는 20여 가지 인간 유전병들을 유발하는 단백질에 대한 protein interaction network을 만들고, bioinformatics와 systems biology를 이용하여 이들 유전병을 유발하는 분자 유전학적 공동 메카니즘을 예상하고 규명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Ataxia network에 있는 단백질중에는 여러 유전병들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것도 있고, 아니면 특정 유전병에만 작용하는 것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ataxia network에 있는 특정 단백질들이 ataxia 유전병 유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동물 모델 (초파리, 쥐등)을 이용하여 연구할 계획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많은 도움을 주신 선후배 동료 과학자들께 감사 드립니다. 특히 학위 과정을 지도해주신 KAIST의 강창원 교수님과 베일러 의과대학의 최광욱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Received for article June 1,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