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고싶은 이야기 이질적인 것, 내 기준에서 무질서한 것, 끝이 없는 고통인 것.
2. 하고싶었던 이유 지난 여름, 내게 일련의 고통스러운 사건들이 있었고 그 이후 관련된 영화나 책을 부러 찾아 보았다. 시간이 가도 고 통은 쉬이 가시지 않고, 그 일을 상기시키는 날들이 반복되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고통을 준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 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힘이 들었다. 모든 게 모순이었다. 결정적으로는 영화 레이디 맥베스를 본 후 이 작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가끔 불편함과 고통을 참고 감내하며 영화 나 소설 등을 읽고 난 후에 오는 깊은 여운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오히려 독이 아니라 득이 되었다. 보는 것 자체로 힘이 들었지만 그 불편함을 견뎌내고 돈을 주고 사는 것이 다른 오락 거리에 투자하는 것 보다 의미있는 시간들이었 다. 알지 못했던 불편함과 부조리를 직시하고 아는 것이야말로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
3. 영상 작업 뫼비우스의 띠 안에서 끊임없이 굴러가는 구슬, 반복되는 것들 스튜디오에서 촬영.
4. 기타 촬영하는 사진과 내 이야기가 얼마나 맞닿아있는 지는 고민해야할 것 같다. 사실 레이디 멕베스 영화가 페미니즘과 관 련된 영화라 이 부분을 연결시켜 작업하려 하는데 공부도 필요하고 작업 안에서 풀어냈을 때 전달력이 있을 지 고민하 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