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소득층-비저소득층 간의 접촉은 편견 감소에 효과가 없는가?
25 홍태오
안녕하세요! 대학와서 처음 쓴 레포트를 용감하게도 들고 온 25학번 홍태오입니다. :)
“왜, 저소득층-비저소득층 간의 접촉은 편견 감소에 효과가 없는가?”라는 제목의 레포트입니다! 저는 기존에 ‘접촉가설’에 관심이 있었는데요, 관련 선행연구를 검토하던 중 “저소득층-비저소득층 간의 접촉은 편견 감소에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현상이 기존 연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고 판단하였고, 기존 연구들이 놓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지점에서 출발하여 접촉가설의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제 마음대로) 구성∙해명해보고자 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고든 올포트(Gordon Allport)가 주창한 ‘접촉가설(contact hypothesis)’의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재구성하고 해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접촉가설’은 “집단 간의 접촉이 서로 간의 편견을 완화한다”는 이론으로, 집단 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인 ‘접촉’으로부터 사회통합과 갈등 감소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으며 수많은 후속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저소득층에 대한 편견은 접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완화되지 않는데, 이는 접촉의 외부적 조건과 종류에 초점을 맞춘 기존 연구들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저소득층과의 접촉에서 접촉가설이 실패하는 원인을 탐색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두 가지 핵심 개념인 ‘편견의 고착화’와 ‘다름의 인식’을 토대로 접촉의 전반적인 메커니즘을 이론적으로 구성한다.
우선 편견은 ‘충분한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으로 정의되며, 이때 접촉의 경험은 기존의 생각이 ‘근거가 부재한 생각임’을 깨닫는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편견을 완화한다. 접촉을 통해 기존의 선입견과 현실이 충돌할 때, 개인은 자신의 생각이 오류일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되며, 이로 인해 편견이 완화된다.
그러나 저소득층과의 관계에서는 접촉이 너무 빈번한 나머지, 접촉의 경험이 오히려 선입견을 경험적 근거에 기반한 타당한 생각으로 착각하게 하는데, 이는 확증편향 등의 인지적 기제와도 연관된다. 또한 ‘다름의 인식’은 특정 집단을 나와 ‘다른 존재’로 인식하는 심리적 거리감을 의미한다. 저소득층은 이주민, 타 인종과 달리 같은 언어와 제도, 문화를 공유하고 있어 다르다고 인식되지 않기에, “그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여긴다. 결과적으로 편견이 오류 가능성이 있는 생각임을 자각할 수 없어 접촉은 편견 완화에 기여하지 못하게 된다.
본 연구는 ‘다름의 인식’과 ‘편견의 고착화’과 접촉의 효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침을 이론적으로 제시하며, “접촉 경험이 기존 생각의 오류가능성을 드러내는 것이 핵심 메커니즘임”을 밝혀내었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주로 양적인 방법론에 의존하여 접촉의 효과 및 조건을 사후적으로 검증하는 데 치중해 왔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보다 개인의 인식과 사회심리학적 차원에 집중하여 접촉이 편견을 완화하는 메커니즘을 구성하는 것에 집중하였다는 점에서 이론 연구로서의 의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