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문예창작공모전 시 당선작
2023 문예창작공모전 시 당선작
우수상
배송 실패
국어국문학전공
20181036 박길수
수많은 고뇌를 미끼삼아
낚시를 시작
다양한 고기를 찾아
낭만을 찾아
굽이굽이
어장 속
언어의 몸부림
세상 밖을 나가려는
단어와 단어의 교통체증
마침내 낚은
행복 바람 다이빙
오늘의 횟감은 다이빙으로
단어를 손질하며
살아있음을 느껴
‘전국 산지 직송 가능’
횟감이 상하기 전
빨리 회를 떠야한다
인생은 다이빙
우리 모두는
태어나자마자 다이빙을 한다
다만 80년이란 세월 동안
천천히 수면 아래로 떨어질 뿐
게임 잠 담배 섹스 음식 등
평생 참고 살다가
결국 모두 바닥에 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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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서울에서 춘천으로 가는 도중
회가 상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