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문예창작공모전 비평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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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상
영화 <조커>에 대한 논란과 나의 생각을 중심으로
인문학부
20231108 홍예원
2019년, 토드 필립스를 감독으로 한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영화 <조커>가 개봉되었다. 개봉 전부터 큰 화제와 논란이 끊이질 않았지만, 그걸 뚫고 개봉하여 한국 기준 누적 관객수 527만 명에 이르는 대흥행을 거두었다. 또한, 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영국/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음악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유명하고 다양한 시상식에서 상을 거둔 바 있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 무슨 논란이 있기 때문일까,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살펴보고 나의 느낀 점, 그리고 논란을 중심으로 서평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조커라는 단어는 일상생활에 많이 존재한다. 트럼프라는 카드 게임에서 쓰이는 조커(joker), 빅나티라는 가수의 joker라는 곡 등등 우리의 생활 중에 많이 보였었다. 또한, 예능 신서유기 속 캐릭터 등 매체의 곳곳에서 조커가 보이는 것을 통해 조커라는 캐릭터 자체가 뭔가 독특하고 희귀한 존재인데, 친근감이 있어서 영화로 개봉한다고 했을 때 흥미가 생겼었다. 하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조커가 나온 영화나 조커 자체의 시리즈가 꽤 많은 양이라 처음부터 봐야 한다는 막막함에 보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3학년 때 ‘영화감상과 비평’이라는 수업 시간에 수업 과정 중 하나로 그 영화를 틀어줘서 보게 되었다. 그게 이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시작점이었다.
다음으로는 영화 <조커>의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주인공인 아서는 고담시에서 고군분투하는 광대이다. 그는 광대이면서 머리에 큰 충격을 받아 뜬금없는 상황에서도 계속 웃음이 나는 병을 가지고 있어 시에서 지원해주는 무료상담을 받는다. 상담을 통해 의사에게 많은 양의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지만, 이후에 시의 지원이 부족하여 상담이 끊기게 되어 이때부터 범죄를 시작하게 된다. 아서의 꿈은 유명한 코미디언으로 꿈을 이루고자 광대로써 살아가고 있지만 직장 동료들은 물론이고 동네 학생들한테까지도 폭행을 당할 만큼 많은 무시를 당한다. 이를 알게 된 직장 동료는 아서에게 총을 건네주며, 이러한 상황이 다시 생기면 총을 사용하라고 권유를 한다. 아서는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이기에 총을 소지하면 안 되었지만, 총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평소처럼 광대 분장을 하여 아동병원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러 갔는데, 도중에 총이 떨어져 아동병원 내 총기 소유로 해고를 당하였다.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은 날 밤, 지하철에서 술 취한 남자 3명이 여성에게 희롱을 하는데, 아서는 그 상황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웃음을 터뜨려 남자들에게 폭행을 당하게 된다. 그러다 아서가 총으로 남자 3명을 살인하게 되는데, 당시의 시기는 1980년대이기에 살인자는 광대 분장을 한 사람으로만 밝혀졌다. 당시 언론들은 지하철 살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였으며, 시장 출마 후보자인 토마스 웨인이라는 인물이 뉴스에 나와 살해당한 남자 3명은 금융권 직원, 즉 부유층이라는 이유만으로 광대에게 살해를 당했다고 주장한다. 이것을 접한 시민들은 이에 분노하여 다같이 광대 가면을 쓰고 토마스 웨인을 향한 시위를 하게 된다. 한편, 아서는 노모와 같이 사는데, 어머니는 토마스 웨인의 가정부로 일하였었으며, 그가 좋은 사람이기에 도와줄 거라는 믿음으로 항상 웨인에게 편지를 보내왔었다. 편지의 내용엔 아서는 토마스 웨인의 아들이라는 말이 있어, 아서는 그를 찾아가지만 토마스 웨인은 아서의 어머니가 과대 망상으로 인한 정신병원 이력을 가진 환자임을 말하며 자기의 아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그에게 아서는 입양아라는 말을 듣게 되어, 아서는 병원에 찾아가 입원내용서를 확인하게 되는데, 웨인이 말한 사실이 맞고, 심지어는 어머니에게는 입양한 아이를 방관한 아동학대죄가 적혀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아서는 이 사실을 알고, 병실에 누워있는 어머니를 살해하게 된다. 이후, 아서는 클럽에서 토크쇼를 하다가 영상이 화제가 되어 인기 쇼에 초대받아 출연하려는 날에 예전 직장 동료들이 와서 경찰이 아서를 의심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중 한 명이 아서에게 총을 건네준 인물인데, 아서는 그를 죽인다. 인기 쇼에 참석하기 위해 분장을 한 아서는 형사들을 만나고, 아서는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가다가 웨인에게 시위하는 광대 가면을 쓴 사람들의 인파에 들어가 아서는 쇼에 출연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아서는 개그를 하다 자기가 지하철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고 말하며, 토크쇼의 사람이 자기를 조롱했다고 이야기하며 그를 죽인다. 그는 결국 경찰에 잡혀 이송되는데 광대 가면을 쓴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한다. 그리고 그 순간 광대 가면을 쓴 사람이 구급차를 운전해 경찰차를 들이박고 아서를 구해낸다. 또한, 광대 가면을 쓴 사람이 토마스 웨인을 총으로 쏴 죽이며 영화는 끝을 향해 달려간다.
줄거리를 매우 길게 적었지만, 그 이유는 <조커>라는 영화의 줄거리를 보면 다양한 감정들이 스쳐 지나가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 줄거리와 그리고 앞으로 적게 될 <조커>의 논란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물어보고자 적게 되었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너무나 많은 충격을 받았다. 사람들의 많은 찬사와 지지를 받던 조커가 이런 내용인지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할로윈 시즌에 가장 인기 있는 분장 중 하나가 조커일 정도로 되게 색다르고 신기한 분장이기에 영화 속 캐릭터도 정의로운 악동인 줄 알았는데, 과연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윤리적으로 옳은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당시 고치기 힘든 정신질환을 보유하고, 광대라는 이유로 큰 차별과 무시를 당하는 조커(아서)의 삶을 통해 1980년대 빈부격차가 심한 사회에서도 가난하다고 온갖 편견과 무시당하는 사람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보여주었다는데 있어서는 매우 큰 가치가 있고, 되게 씁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줄거리를 봐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듯이, 영화 <조커>를 두고 다양한 논란이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그 논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빌런(악당)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인 조커(아서)는 당시 많은 사회적 차별과 무시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을 보여주며, 조커가 살인을 하는 게 옳다는 쪽으로 추대하기에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둘째로, 총으로 살인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고 폭행 장면도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이러한 장면이 인물의 심리 묘사와 폭력 묘사가 극사실주의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 기존의 히어로 영화의 분위기와 전개 방식과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에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분명히 존재한다. 셋째로는 이렇게 암울하고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타나는 가운데 15세 관람가라는 것이 아직 성장이 다 되지 않는 청소년기에 사람들이 보면 그저 멋있다고 생각하게 되어, 안 좋은 영향들을 동경시하게 되는 우려가 존재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실제로 이러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가 개봉되기 7년 전인 2012년 영화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기 위해 미국 콜로라도 주에 있는 오로라 센츄리 16극장에 400명이 넘는 관객이 모였는데, 영화 상영 시작 후 얼마되지 않아 연막탄이 터지고 무차별 총기난사가 시작되어 이로 인해 12명이 생명을 잃고 70명이 부상 당하는 참혹한 상황이 발생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래서 영화 개봉 전부터 또다시 같은 상황에 대한 우려로 인해 상영을 막아야 한다는 비판적인 여론도 컸었다. 하지만 상영 후 영화계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꽤 많은 인기를 얻어 점차 나아지는 듯 했으나, 상영 2년 뒤인 2021년 10월 31일 할로윈 데이에 일본의 수도인 도쿄 지하철에서 조커 분장을 한 남성이 70대 남성을 칼로 찔러 죽이고 열차에 불을 질러 12명의 승객이 유독가스를 마셔 부상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또다시 논란이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얼마 전인 11월 1일에 다시 재개봉하였다. 이렇게 논란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재개봉할 정도로 흥행하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부터는 흥행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주인공의 강렬한 연기에 있다. 조커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명찬사를 받을 정도로, 조커의 삶의 모습과 다양한 감정들을 잘 그려냈다.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이 나는 병을 가진 특수한 사람을 연기하면서도 어머니를 죽이기 전에 진심으로 대하던 그러한 모습들을 보면, 인간에게서 느낄 수 있는 온갖 감정들을 모두 느끼게 해주었다. 충격과 공포감, 그리고 동정심과 애정 등등 너무나 많은 감정을 말이다. 둘째로는 히어로물인데도 불구하고, 인간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여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의 히어로물을 떠올리면, 날아다니고 막강의 힘을 가지며 변신하는 등 신비로운 초능력을 가져서 인간을 구원해주지만, <조커>에서는 오히려 아서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빌런임에도 불구하고 아서의 모습에 이입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줄거리를 바탕으로 예를 들자면 지하철에서 아서를 폭행하는 남자 3명이나, 아서를 무시하는 동네 아이들과 직장동료, 아서가 당하는 아동학대를 가만히 방조한 어머니 등 이러한 인물들이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들이 아서에게 몰입하여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렇게 흥행과 논란이 엄청나게 크게 존재한 만큼 <조커>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영화에 대해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그건 각자의 생각이기에 모두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생각한 조커와는 많이 달랐기에 유독 선정성이나 폭력성, 주제 등이 더 심하다고 생각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들었다. 특히 초반에는 그 사회 속에서 억눌려서 살아가지만, 나중에는 자기만의 삶을 영위하고 스스로 만들어가며 살아가는 게 멋있기도 했다. 나는 되게 자존감이 낮은 편이라 실제로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상처도 잘 받는 편이라서 조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건 아니지만, 자기의 의견대로 행동하고 그 속에서 웃으며 행복을 느끼는 조커의 모습이 소름이 끼치면서도 되게 경이로웠다. 나도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아가는 강렬한 마인드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명장면으로 뽑는 계단을 웃으면서 내려오는 조커의 그 장면은 나도 매혹될 정도로 정말 넋놓고 인상깊게 본 장면이었다. 그동안 차별을 받고, 온갖 핍박을 받으며 살아옴과 동시에 살인을 하고 광대 가면을 쓴 자들을 보며 웃는 그 조커의 모습들이 모두 담겨져 나와 소름이 돋았다. 조커가 스스로를 그렇게 만든 것도 있지만, 다르게 보면 당시의 이 사회가 조커가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간 것이 아닐까 싶어서 더 인상깊었다. 이러한 주제를 담은 게 바로 이 영화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또한, 내가 인상 깊게 본 영화에 대한 생각을 칭찬하거나 비판하는 등 나의 생각들을 적는 이 기회가 나에게 있어도 성장의 발걸음이 되어주었다. 나의 이 글이 영화 <조커>를 볼 사람들의 이해를 도와주는데 쓰인다고 생각하며 글을 작성하게 되니까 글을 작성하는 것에 대해 막막함이 많은 내게 즐거움과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선사해주었다. 평소에도 드라마나 영화, 독서를 하면 이렇게 내 생각을 적는 것이 나에게 남고,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바라봤는지 정리하여 볼 수 있기에 여름방학 동안에 해보자는 다짐을 갖고 시도했었는데, 막상 쉽지는 않았었다. 실제로 여름방학 때는 단순히 작품을 시청하기만 하고 하나도 실현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공모전을 기회로 삼아 나의 게으름을 무찌르고 이렇게 비평을 작성할 수 있어서 되게 좋은 시간이었다. 비록 분량도 많이 적고 비평글이라고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의 흐름도 많이 어색하고 서툴지만 이런 경험이 앞으로의 내가 더욱 더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기에 후회는 없고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