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 : 랄라
22일
9:00 목포역에서 만남 / 근대역사관1,2 동네 / 목포쫀드기 구입 / 장보기
13:30 쑥꿀레에서 점심 / 식후 포도책방
16:00 섬으로 출발
17:00 자라도 도착 / 집 살펴보기
18:00 숙소 도착 / 저녁식사
20:00 아이디어 회의
22:00 취침
23일
7:00 기상, 산책, 아침식사, 짐정리
9:00 할머니집 재탐색 / 섬투어
12:00 목포로 출발 / 선경준치회집에서 점심식사
14:00 목포시립도서관
15:00 어쩌면사무소에서 마무리
할머니의 꽃 : 세계여행 :: 여행업계 대표신문, 세계여행신문
이름만 바뀐 무궁화를 타고 수원에서 4시간 30분이나 걸려 목포에 도착했다. 전라도가 개발에서 소외되었던 지역이라는 걸 느꼈다. 목포역 근처 커다란 신천지 교회 건물은 너무 당당했다. 대도시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하는 비루한 사람이 시골에서 떵떵거리는 듯한.
렌트카로 신안섬으로 향했다. 해지는 풍광, 잔잔한 바다와 김양식장, 넓게 펼쳐진 파 밭. 랄라 할머니댁은 마을회관 바로 뒤에 붙어 있었다. 누군가(아마도 외국인 노동자) 숨어들어 온 흔적에 문단속을 한다는 얘기에 외노자들의 열악한 숙소에 대한 기사를 떠올렸다. 청년의 때에 먼 땅, 그 땅의 끝쪽 섬에서 자신의 공간 혹은 누군가와 오붓이 있을 공간을 찾아 조용한 숨을 곳을 찾았을 애띤 얼굴을 상상했다.
숙소에서 랄라가 준비해온 재료들로 만찬을 즐겼다. 음식으로 저장된 기억은 오래가니 두고두고 얘깃거리가 될 것 같다.
다음날 섬이 다리로 연결되기 전 사람들이 오갔다는 선착장과 폐교를 들렀다. 지역 재생이라는 명목으로 단장되어 삐까번쩍해진 곳들보다 훨씬 우아하고 상상력 풍부한 로컬 여행이 가능했다. 한쪽으로 살짝 거슬리는 건 똑같은 색으로 칠해진 지붕들(그리스 산토리니 모방인가...)
'퍼플교' 안내판을 지나쳐 목포로 나오는 길에 '옐로우의 섬' 이라고 새겨진 마을 표지석. 엘로우 섬도, 노란섬도 아닌 옐로우의 섬. 화가 좀 났다.
목포시립도서관은 카페형 도서관 인테리어가 아닌 옛날 분위기로 차분했고 정문 앞에서 목포 구도심을 다 내려다 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일제시대에 신사가 자리잡았던 곳이라는데 단번에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카페 어쩌다 사무소에서의 왕수다를 기록하면 책 한권은 거뜬히 나올텐데라는 아쉬움이 든다. 지역얘기, 역사얘기, 사람얘기.
'어디에서 살아볼까?'라는 고민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번 목포 방문으로 '내가 살고 싶은 지역은 어디인가?'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