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탐방
2021년 탐방 지역 이름에 '산' 글자가 공통적으로 들어가서 지은 네이밍입니다. 올해 도공디공에서 어떤 지역을 돌아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소개합니다 :)
2021년 탐방 지역 이름에 '산' 글자가 공통적으로 들어가서 지은 네이밍입니다. 올해 도공디공에서 어떤 지역을 돌아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소개합니다 :)
4월 도공디공 도시 탐방은 대한민국의 꽃이라는 슬로건이 가득했던 전주였습니다.
문화공간-신도심-구도심 두루두루 돌아보며 전주의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요.
먼저 향한 곳은 팔복예술공장.
전주 덕진구에 위치한, 7-80년대 공장단지로 조성된 공장 중 (음악) 테이프를 생산하는 공장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생산품, 노동운동의 흔적을 그대로 남겨두면서도, 아이들이 놀 수 있고 예술가들의 전시가 계속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공간이 된 공장 앞에 지금은 운행하지 않지만 놓여있는 철길도 운치 있고, 가동되고 있는 공장들 사이에 예술공간이 있다는 것 또한 예술공장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아 인상깊었어요.
그 다음 행선지는 여기도 역시 전주 덕진구인, 에코시티 단지를 둘러봤습니다. 어느 곳인들 신도시라고 하면 허허벌판이었던, 드문드문 논밭이 있던 곳이 갑작스레 높은 아파트 혹은 산업단지로 변신하게 되는 모습을 말하는 것 같아요. 여기도 마찬가지. 아파트 시스템이 얼마나 에코지향적인지 궁금하긴 했는데 볼 수가 없었네요.전주의 비싼 집값을 책임(!)지고 있는 여러 브랜드 아파트들이 호수공원을 둘러싼 모습을 보며 다음 향할 곳이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은 구도심 중 한 곳인, 전주 완’산'구 서학동예술마을을 둘러보았어요. 도공디공 멤버가 살고 있는 곳이라 친히 가이드를 해주셨습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선생촌이라고 불리었다고도 해요. 아마도 교대가 있어서 그런 별칭이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튼 소박한 동네가 예술가들의 터전으로 변하면서 예술마을이라는 별칭도 생긴 것 같아요. 화가, 건축가, 사진가, 자수가, 요리사 등 각자의 색깔이 골목에서도 보일만큼 탐방하는 재미가 있는 동네였습니다. 서학동의 지금을 유지하고자 많은 분이 마을 자치위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고요. 가이드 선생님 덕분에 옛 집들을 각자의 색깔로 고치고 꾸민 흔적을 굉장히 많이 구경했어요. 서학동의 매력을 많이 소개해주신 윤경샘 감사합니다!
도시 속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와 함께 구경하다 보면 그 도시에 어떤 기대가 생기는 것 같아요. 기대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고요. 계속 보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정리가 되겠죠?
5월 도공디공 도시 탐방은 거인(??)이 잠자고 있는 군산으로 향했습니다. 이 거인은 1989년에 지어져 2013년 문 닫은 군산시민의 이벤트를 함께 했던 시민문화회관을 말하는데요. 8년만에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해요. 본격적인 준비에 앞서 건축공간연구원들이 건물을 다채롭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행사를 열어 배우러 갔지요ㅎㅎ
주거지와 주거지 사이에 놓인 건물의 위치(여기 동네가 나운동인데, 동네 구경도 재밌었어요), 아이들이 놀기 좋은 광장과 울창한 나무들, 종합 예술을 펼칠 수 있는 무대 앞 뒤의 독특한 구조, 관객석 어느 곳에 앉던 무대가 잘 보이게 배치한 섬세한 설계, 쉽게 볼 수 없는 지하와 옥상도 볼 수 있었어요. 연구원의 세심한 설명을 곁들여 보니, 건물이 한층 더 기지개를 켜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이겠죠.
두고두고 해줄 좋은 이야기가 있는 건물을 다음의 이야기를 위해 협업하여 준비하는 사례를 알 수 있어 기뻤어요. 곧 군산 시민문화회관을 새로이 운영할 운영자 선정 공모가 나간다고 해요. 공모지침과 평가지표도 설계해볼 수 있는 워크숍도 진행된다고 하니 군산, 건축, 도시재생에 관심있는 분들은 어여 공지를 확인해보시길!
그 다음 행선지는 군산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닿을 수 있는 충남 #서천 장항을 돌아보았어요. 폐역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도시탐험역도 구경하며 구도심을 산책했습니다.
그 어떤 공간, 지나간 흔적이 짙게 뭍으면 잔상이 남아 다시 그 때로 돌아가는 착각을 일으키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내 현실로 돌아오며 추억으로 남겨두기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아마 군산으로 과거 여행을 많이 가는 이유이기도 할 텐데요. 구도심 속 시민회관은 과거의 공간에서 새로운 현실을 그려볼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거인이 깨어날 군산을 기대합니다!
10월 세번째 산-탐방은 바로 부산!
2박 3일 구도심(중앙, 초량동-용두산-부국제 거리-영도 깡깡이마을-흰여울길-태종대-이바구길) 중심으로 돌아다녔는데 멋진 풍경들이 너무 많아 시간이 모자랐어요. 부산은 언덕에 자리잡은 마을들이 많기도 해서, 마치 구도심의 메카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구석구석 걸어보면서 이곳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물도 많았고요.
그런 건물 중 지은지 50년 넘은 오래된 주상복합 아파트가 있다고 하여 찾아가봤습니다. 뒤에서 바라보면 사다리꼴의, 중앙의 분수로 추정되는 공원까지 있는 이 아파트의 구조가 인상깊었습니다. 옥상에서는 영도가 바로 눈 앞에 보이고요. (구-백화점 앞에 신-백화점이 있는 풍경) 아파트 내부도 조금씩 구조가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주민들이 살고 있으니 조심스럽게 돌아보았어요. 곧 재개발 된다고 하니 아쉽더라고요. 유지 보수하는 것도 새로 짓는 것만큼이나 멋질텐데 말이죠.
아쉬움을 뒤로 하고 찾은 다음 행선지는 바로 이틀동안 묵은 숙소, 코모도 호텔입니다. 전에 한번 이 곳을 지나가면서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분위기라 눈여겨 보고 있었어요. 80년대에는 엄청 잘나갔다는 택시기사님의 전언이..내부를 틈틈히 리모델링하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도 3대 중 2대가 엘리베이터 공사 중이라 레트로한 계단을 애용했는데 그 덕에 멋진 풍경도 볼 수 있었어요.
언덕에 건물이 많다보니 사이사이 통로를 통해 주민 자신만의 빠른 길을 택해서 가더라고요. 어떻게 이 언덕에 이런 건물을 누가 지었고 누가 살았을까 하는 이야기가 절로 궁금하더라고요. 상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니, 제가 구도심을 좋아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건물을 돌아보는 저희를 어르신들은 궁금해하는 것 같고요 ^^;;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이라 거리 구경도 하고 용두산 자락도 걸으며 오래된 골목 구경 실컷 했네요 ㅎㅎ 그렇게 걷고 또 걸으며 첫날 저녁은 초량동 차이나타운 마가만두에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부산 가시거든, 만두 좋아하시거든 이 만두집은 꼭 가보시길.
부산 탐방 둘째날은 영도로 향했습니다.
부산 중앙동에서 다리를 건너 깡깡이 예술마을을 둘러보았어요. 근대사로 훌쩍 타임슬립한 동네를 걸으면 깡-깡-하는 쇳덩이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요. 곡괭이 같이 생긴 쇳덩이로 선박을 재정비하는 소리라고 해요. 중정이 있는 소규모 아파트들도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이어 흰여울길 문화마을도 둘러보았어요. 5년 전만 해도 외지인이 가볼 곳이라고는, 제가 좋아하는 서점 손목서가 밖에는 없었는데 어느새 카페가 즐비한 거리로 바뀌었더라고요. 바다 위 선박의 주차장을 바라보며 걷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는 사람 보다 보는 사람이 많아질 때 도시는 지속가능성에 딜레마를 겪게 되는 것 같아요. 그 과도기를 어떤 지혜로 보낼 것인가, 또한 과도기는 한번만 오진 않겠구나를 생각해보았어요.
그리고 조금은 오래된, 영도의 관광지, 태종대도 둘러보았습니다. 숲길을 거닐며 온갖 철학적인 얘기를 멤버들과 나누었네요.
저녁에는 영도를 중심으로 자전거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부바커를 만났습니다 :) 일상 교통으로 자전거가 많이 다닐 수 있게 안전 교육, 캠페인, 관광 프로그램 등 많은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이에요. 도공디공 부산 탐방 시간에 맞추어 흔쾌히 시간을 내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랑 BTX(Bike taxi)로 깡깡이 마을 저녁 투어도 해주셨는데 부산의 멋진 야경과 역사를 재치있는 입담으로 구경시켜 주셨어요. 부산 영도에 가신다면 BTX를 꼭 타보시길!
셋째날은 부산역 근처 168계단과 모노레일이 있어 가보았습니다. 언덕에 동네가 많다 보니 동네 사람들이 다니는 계단도 스토리텔링이 되는 것 같아요. 다음에는 이바구길을 좀 더 여유롭게 보고 싶더라고요.
이렇게 2박 3일 동안 바다의, 언덕의, 자전거의, 골목의 도시 부산을 재밌고 의미있게 돌아보았습니다.
도시를 알아가는 재미가 참 독특해요. 사람을 알아가는 것 같기도, 알찬 공부를 하는 것 같기고, 오늘을 살아감을 실감하는 기분이 든달까요, 다음은 어디를 공부하게 될 지, 또 만나요!
making by 아라
산탐방의 하이라이트였던 부산탐방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