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도시들을 탐방하다 보니 다시 한 지역을 깊게 살펴보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2025년,
3월 안양 인덕원에서 멤버들이 각각 충청권의 중소도시를 후보 도시로 소개했고 그 중 '부여와 공주'를 공부해 보기로 했습니다.
8월 중간 점검을 통해 도공디공의 도시 읽기 특징을 정리하고 '질문들'을 만들어보기로 했고, 하반기에는 그 질문들을 찾으며 부여와 공주 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관심있는 주제이기도 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을 거라는 생각으로 참여를 시작했다. 그런데 얻은 게 훨씬 많다.
인구감소 지역이라는 범주로 묶어 지역을 보는 것은 어딘가 애매했지만 공주에서 지역 사람들을 만난 게 좋았다.
지역에 가기 전 지역에 대한 준비를 더 했어야 했다. 역사적 맥락이라던가, 사전에 알았다면 더 좋았을 것들이 있었다. 책을 더 읽어야겠다.
공간보다 사람에 더 관심이 많다. 사람이 있기 때문에 공간이 있고, 사람이 공간을 채운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에 관심을 갖지 말고, 사람이 관심 있어 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라”라는 말에 동의를 못했었는데 도공디공을 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이번에 가본 도시들이 다 새로운 곳이었다. 새로운 곳을 알게 된 게 좋았지만 각 도시를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공주는 사람을 위주로 보다 보니 도시보다 사람에 집중이 됐다는 느낌이다. 도시 자체보다는 사람을 봤다는 느낌이었다.
공주에서의 모임 등 도공디공으로 연결된 사람들과는 무언가 같이 할 수 있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지역을 정해서 한 건 올해 처음이었는데, 지역의 사람들을 알게 된 건 좋은 기회였다. 공간만 보며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사람과 만나는 게 더 지역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는 길이 되어 좋았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을 계속하게 되면 너무 여러 지역을 많이 다니며 깊이를 더하지 못할 것 같다.
작년에는 인구소멸지역이었듯, 올해는 올해의 관심사에 따라 지역을 정하면 좋겠다.
부여공주를 세 번씩이나 갔는데도 ‘이거다’ 하는 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지역과 달리 부여공주의 무언가를 발견 못한건지. 다른 지역과 무언가 다른 점, 차별점이 있을거라 기대를 한 바가 있어서 그런지.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과의 만남이 좋았다. 사람들을 지지하는 것, 대화에서 오는 임팩트가 재미있었다. (이에 대해 경민님: 다녔던 곳들이 파편적이고 연결성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정말 노잼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전주에서 중간점검할때 도공디공의 도시 읽기를 정리하고 이후 질문들을 만들어가자고 했던 것이 제대로 되지 않은 듯 하다.
다시 설계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자본력으로 만드는 건축'을 많이 보는데 내가 오래 배웠던 '노동력'으로 만드는 건축과 괴리감을 느끼는 요즘.
도시는 자본력으로만 계획대로 만들어지지 않기에 더 흥미롭다고 생각되어 도시에 대해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의 승리>,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를 읽어봐야겠다.
한 철학자가 '즐거운 도시를 평가하는 7가지 기준'을 얘기하는 걸 들으며 내가 원하는 도시가 뭔지 생각해 봤다. 민주적인 도시? 살고 싶은 도시? 결국 즐거운 도시? 뭐 '어떤' 도시를 평가하는 '질문' 정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도공디공 시작하며 함께 읽었던 [아테네헌장]의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보는 시도.
우리는 외지인이기에 그 지역을 깊이있게 보지는 못하고, 기껏해야 느끼고 정도이다. 작년에는 편안하게 탐방을 했다는 생각.
이 질문을 남기는 이유는, 도시에서 꼭 가본다는 것은 그 공간에서 도시에 대한 느낌을 얻는다는 것이고, 도시를 구성하는 중요한 곳이라는 개인의 기준을 반영하는 질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