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과보리
Wheat and Bakely
Wheat and Bakely
밀과보리는 MSG가 들어가지 않은 건강 밥상을 파는 곳입니다.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학생들도 부담 없이 맛있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이곳에서 포근한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Wheat and Bakely is restaurant that sell Korean home-cooked meals. If you visit, you can enjoy healthy natural foods that do not contain MSG.
️✒️ 삶이 시가 되는 순간들 : 학생 창작 시
시골집 같은 음식점
이강희
맛있는 음식들이
많이 있는 잔치집
그곳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즐긴다
그곳에서는
친절한 사장님이
가족들과 함께
가게를 돌본다
그곳으로
들어가면 나도
사장님의 가족이 된다
햇님처럼
웃음이 가득한
시골집 같은 음식점,
밀과 보리
밀과, 보리
박준렬
어느 더운 여름날 우리는
숙제를 하기 위해 모였다.
짜증을 내면서도
가게로 들어가니
아.
마치 그곳은
바다같았다
에어컨 때문인지
반갑게 마주해준
오랜 공간 덕분인지
잘 모르겠지만
몸과 마음이
시원해졌다.
쉼터
위연우
길을 걷다
배가 고파
발걸음을 멈춘 곳
작고 예스럽지만
맛집의 내공을
가득 품고 있는
밀과 보리,
건강한 맛으로
혀를 쉬게 하는
사장님의 친절함으로
집에서 한 밥을 먹는듯
마음을 쉬게 하는
여기는 계동의 쉼터
‘잘 먹겠습니다!’
한마디에,
허기진 배를
바쁜 일상을
따스하게 채운다.
보리보리 밀
권호준
보리보리 밀
따뜻하고 건강한
시골집 저녁상을
즐길 수 있는 곳
보리보리 밀
지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안방같은 곳
보리보리 밀
계동의 정취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곳
보리보리 밀,
술래가 되어 잡아보는
밀과 보리의 가치들
📸 사진을 통해 본 마을 가게
박준렬(사진 및 설명 글)
밀과 보리를 방문한 수많은 예술가와 음악가들이 남기고 간 흔적. 사장님께선 이 흔적들이 밀과 보리의 자랑이라고 하셨다.
인터뷰를 하러 온 우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아 내어주신, 가게의 명물 미나리전. 중학생인 우리의 입맛에도 딱 맞다. 맛이 정말 일품이다. 요즘은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더욱 밀과 보리의 슴슴한 맛이 더욱 입맛을 돋운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장님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나가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 특히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아무리 좋은 신형폰이라도 이 감동과 세월을 담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활동을 마치고 나서도 꼭 다시 이곳에 방문할 것이다. 다시 가게 된다면 꼭 나의 시각과 감상으로 그 세월을 담아내고 싶다.
마을 가게 인터뷰 보고서⌨️️️️
권호준(글)
계동의 따뜻한 밥집, 밀과 보리
북촌은 서울에서 가장 정취 있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동네 중 하나다. 한가한 토요일 오후 우리 인터뷰 팀은 북촌의 정취를 가득 담은 '밀과 보리'로 향했다. 북촌 길가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오래되었지만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 사장님이 주신 시원한 수박을 먹고, 잠시 후 우리는 인터뷰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꿈을 실현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서 식당을 시작했지.”
밀과 보리의 정덕미 사장님은 이곳에서 8년째 가게를 운영 중이시라고 하셨다. 처음 시작할 때 아이들의 꿈을 위해 보탬이 되려고 시작하신 식당이 이렇게 동네의 하나의 중요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 동네는 참 감사한 곳이죠”
사장님은 이 동네를 깊이 사랑하고 아끼시는 것이 느껴졌다. 연신 동네 자랑을 하셨다. 북촌은 오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시는 곳이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동네라고 말씀하시는 사장님의 목소리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공간 덕분에 아이들이 동네의 훌륭한 분위기와 함께 숨 쉬며 자라났다는 말씀을 하셨다.
“우리 가게는 손님이 자랑입니다. 이게 슬로건이에요.”
“참 좋은 손님들을 많이 만났어요.”
어떤 마음으로 영업을 시작하시는지 물었다. 힘든 일을 하시면서도 항상 새로운 손님에 대한 기대를 품고 식당을 운영하신다는 사장님의 눈이 반짝였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신 사장님께서는 손님들에 대한 자랑 또한 아끼지 않으셨다. 이 동네에서 살아가는 주민 분들, 그리고 멀리서 식당에 찾아오시는 사람들 모두 따뜻하고 좋은 분들이라고 말씀하셨다.
“따뜻한 밥집이라는 느낌을 주잖아요.”
밀과 보리라는 공간이 품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 질문을 드렸다.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는 밥집' 단순한 표현이었지만, 단박에 어떤 의미인지 알 것만 같았다. 배고픈 사람들이 와서 밥을 먹고 따뜻함을 느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사장님의 목소리에 담긴 정이 느껴졌다. 어쩐지 주위가 따뜻해졌다.
“건강한 몸이 있어서 감사하고, 맛을 알게 해주신 우리 어머니께도 감사하지.”
우리는 문득 사장님께서는 음식을 만드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가 궁금해졌다. 그러자 사장님은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과, 맛이라는 걸 알게 해주신 어머니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생활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하셨다. 학교에서 글로만 배운 '효'를 마음으로 실천하는 분이 바로 밀과 보리의 정덕미 사장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음으로 우리는 조심스럽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이런 장시간 노동을 할 일이 없었으니까. 그게 힘들고 지치지..”
무엇이든 처음 시작하는 것은 어려운 듯하다. 사장님도 처음 식당을 운영하실 때는 장시간 노동이 쉽지 않았다고 하셨다. 하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과 가족들의 도움이 사장님을 지지하는 힘이 되어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렇게 우리는 가게의 이야기와 사장님에 대해서 알아갔다. 한 가지 반가운 사실은 지금은 어른이 된 사장님의 자녀분들이 중앙중학교를 졸업하셨다는 것이었다. 김성우 선생님, 구재원 선생님과 같이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계시는 중앙중 선생님들을 아신다니 참 반가웠다. 그래서 우리는 혹시 중앙중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은 없으신지 질문을 드렸다.
“중앙중은 다른 학교보다도 학생의 자율성이 많이 주어지는 학교인 것 같아. 중앙중을 다니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활동이나 체험을 열심히 즐겁게 하면 너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야.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놀 때는 즐겁게 놀면서 생활했으면 좋겠어.”
어른들은 항상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말씀만 하실 줄 알았다. 그런데 놀 때는 즐겁게 놀아야 한다는 말을 강조하시는 사장님을 보며 마음이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장님의 말씀대로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즐겁게 3년을 보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우리의 인터뷰 내용은 여기까지다. 밀과 보리라는 식당이 이렇게 많고도 깊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나는 미처 몰랐었다. 앞으로도 사장님의 따뜻한 가게 운영이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이렇게 인터뷰를 해보니, 더 생각의 범위가 넓어진 것 같다. 소중한 것들이지만 평소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응해 주신 밀과 보리 정덕미 사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